김재룡, 박봉주 등과도 담화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방북 중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회담에서는 조로(북러)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이하 북러 경제협력위원회)의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며 두 나라 사이의 호혜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양측 위원장인 두 사람 외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특명전권대사 등이 동석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김재룡 내각총리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등과도 연달아 환담한 뒤 만경대의 김일성 생가와 평양의 첫 러시아정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 옛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인 해방탑 등 도심 사적지를 돌아봤다고 통신은 전했다.

방북 이틀째인 코즐로프 장관 일행은 평양 도착 당일인 전날에는 만수대언덕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김영재 대외경제상 등과 함께 북측에서 준비한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연회에는 임철일 외무성 부상도 함께했다고 노동신문은 소개했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6일 언론보도문을 통해 코즐로프 장관의 방북이 러시아와 북한이 정부 차원에서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 협력 정부 간 위원회'의 비정기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밖에 (북한 측) 정부 부처 대표들과의 업무 협의가 개최될 것이며 더 높은 수준의 면담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코즐로프 장관 방북의 주목적은 양국 경제협력위원회 정기 회의에 앞서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협력 사업 이행 문제를 점검·논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 양국은 매년 상대국을 오가며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있으며, 제10차 회의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즐로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4~26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을 영접·환송했으며,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