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잡아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떨어진 지상 과제다.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를 중시하고, 경제력을 겸비한 밀레니얼 세대가 자동차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들을 사로잡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다퉈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소형 SUV '신차 大戰'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 ‘베뉴’를 출시한다. 베뉴는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에 이르는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소형 SUV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엔트리(생애 첫 차) SUV’란 콘셉트를 기반으로 정통 SUV 이미지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베뉴와 함께 소형 SUV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르면 다음달 신차 ‘셀토스’ 판매를 시작한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아들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셀토스 출시로 스토닉·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로 이어지는 기아차의 SUV 라인업이 갖춰진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일 티볼리를 4년 만에 부분변경한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 경보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탑재됐다.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올 3분기 내에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 코나와 크기가 비슷하면서도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모델이다. 유럽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는 시트로엥의 대표 SUV이기도 하다. 이 밖에 BMW그룹코리아는 올 4분기 X1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폭스바겐 티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2만9000대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이 지난해 15만3000대로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과 신선한 디자인을 겸비한 소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