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구자열 회장
러시아 國技 삼보…푸틴도 큰 관심
11월 서울대회 성공 개최에 한뜻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다. 유년 시절 삼보 선수를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세계 명예회장을 맡아 적극 지원하는 무술이기도 하다. 삼보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경기를 치렀고 지난해 올림픽 인정 종목으로도 선정됐다. 국내에는 15년 전 대한삼보연맹이 창립되며 처음 소개됐다.

구 회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은 LS그룹이 러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서다. LS는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관련 사업이 주력이다. 따라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면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계열사 중에선 2011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사를 설립한 LS네트웍스가 러시아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구 회장은 한·러 경제협력 행사도 직접 챙긴다. 지난해 열린 제2회 유라시아 정책포럼에 참석해 “LS그룹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러시아에 관심이 많은 만큼 삼보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조직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한자전거연맹을 맡고 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세계삼보선수권대회는 오는 11월 8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100여 개국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고, 러시아 정·재계 주요 인사들도 방한할 계획이다.
김보라/고재연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