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미중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가 對中 추가 관세 여부 결정"
美재무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잘 안 풀리면 기꺼이 관세부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한 진전이 없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기꺼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9일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관세 부과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회담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합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우리도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중국이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의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해 매우 기꺼이 관세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앞으로 3천250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협상에서 양국이 맞서는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강제 기술이전 등 중국의 비관세 장벽 제거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합의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많은 진전을 이룬 이슈이기도 하다.

무슨 합의를 하든 이것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재무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잘 안 풀리면 기꺼이 관세부과"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 하강 압력에 따른 결과라고 봤다.

그는 "그들의 통화가 압력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면 사람들이 제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겨 중국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것이 통화가치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무역 이슈가 아닌 안보 이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과는 별개다.

미국도 중국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당연히 안보 이슈도 논의할 수 있겠지만 별개의 이슈다.

무역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므누신 장관은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회의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이 행장과 "따로 대화했고 매우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일시 '휴전'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

그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고 그것이 지금의 협상으로 이어졌다"며 "두 정상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이 정말 우리와 합의하길 원한다면 우리도 선의를 갖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