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장관 '중책'…순방일정 '스타트업 협력 강화' 초점
강경화 외교장관, 세르비아에 '유람선 실종자 수색' 당부하고 핀란드로 합류
문재인 대통령이 9∼16일(현지시간)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을 순방 중인 가운데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장관들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 장관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수행하는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성 3명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진 장관의 경우 역대 여가부 장관 중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 공식수행 장관에 포함됐다.

앞서 2014년 조윤선 당시 여성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이처럼 대통령의 국제회의 참석 등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진 장관이 수행장관 명단에 포함된 데에는 이번 순방 지역이 양성평등 선도국가로 꼽히는 북유럽 국가들인 만큼, 이 나라들과 일·가정 양립 지원대책 등 정책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끄는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3개국 순방 일정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순방에는 중소벤처기업 분야, 그 가운데서도 스타트업 분야와 관련한 일정이 다수 배치됐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핀란드에서는 10일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방문하고, 이어 11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스웨덴에서는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며,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성장 협력 강화가 이번 순방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며 "그만큼 박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준비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의 경우 지난 8일(현지시간) 세르비아를 방문, 고위급 인사를 만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힘써 달라고 요청한 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문 대통령의 첫 순방지인 핀란드로 합류했다.

강 장관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이비차 다치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으며, 이후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를 예방하고 네보이샤 스테파노비치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을 면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