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유통업체들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트리밍 게임은 인터넷 접속만 되면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도 비슷한 시기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MS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E3 개막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MS 시어터에서 연 ‘엑스박스 E3 2019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MS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서버에서 원격 구동되는 ‘엑스 클라우드’와 사용자가 보유한 콘솔 게임기(엑스박스 원)를 활용해 스마트폰 등으로 게임을 즐기는 ‘콘솔 스트리밍’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된다.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팀 부사장은 “10월부터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3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11월 북미·유럽 등 14개국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디아는 4K급 고화질에 초당 60프레임, HDR(high dynamic range) 서라운드 사운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은 기기 제한이 없는 스타디아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 ‘스타디아 컨트롤러’도 판매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비슷한 방식의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사의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마존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활용한 게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클라우드 기술이 발달하면서 스트리밍 방식으로도 게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게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게임 유통 사업을 강화한 것도 스트리밍 게임 시장이 커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MS 행사에서는 국내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콘솔 버전인 ‘크로스파이어X’도 공개됐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총쏘기 게임이다. 스펜서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FPS(1인칭 시점 총쏘기)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인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의 최초 콘솔 버전 신작을 세계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크로스파이어X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