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전 수석 국회서 '평등의 역습' 북 콘서트

이명박(MB)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10일 북콘서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수석의 '평등의 역습' 출간을 기념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행사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나란히 앉은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당에서 주호영·김용태·이은재·신보라 의원과 바른미래당 정병국·지상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이명박' 이름 세 글자를 써 붙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당 의원 20여명이 대거 참석한 데 이어 오후 북콘서트에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빅텐트'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MB 靑수석 행사에 황교안·유승민 자리…'보수빅텐트' 해석도
유승민 의원은 축사에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세운 뒤 9년간 잘못했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을 깊게 하고 있다"며 "새로운 보수정치와 보수 가치를 세워나가는 데 이 책 저자들이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친이계로 통하는 김용태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이길 방법은 저쪽(여권)은 쪼개고, 우리 쪽은 합치는 것"이라며 "속된 말로 '표 받을 그릇'을 더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쪼개져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이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수석은 "요즘 유행하는 적폐지수라고 하는 소위 'JP 지수'가 높은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이 행사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요즘은 보수우파라는 말이 적절치 않다고 해 '자유 우파'라는 말을 쓰겠다"며 "어떻게 하면 2022년에 역량을 갖춰 집권할 수 있는지 길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행사 초반에 참석해 축사는 하지 않고 일찍 자리를 떴다.
MB 靑수석 행사에 황교안·유승민 자리…'보수빅텐트' 해석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