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희호 여사, 우리시대 민주주의자…한명의 위인 보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치인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어"
북유럽 3개국 순방…16일 귀국 후 조문할 듯
북유럽 3개국 순방…16일 귀국 후 조문할 듯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해 "한명의 위인을 보낸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희호 여사는 10일 오후 11시 37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 (국내에)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면서 "이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갔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제 1세대 여성 운동가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했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다"며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만나셔서 얘기를 나누고 계실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이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부터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귀국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순방 출발 직전인 9일 오전 11시45분께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걱정이 많으시겠다. 어떠신가"라며 "여사님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회복되시지 않겠나"라고 위로했다.
또 "국민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가,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고 해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면서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 있는 동안 큰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처를 하겠지만, 예를 다할 수가 있겠나.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 (국내에)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면서 "이 여사님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갔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제 1세대 여성 운동가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했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다"며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양 방문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만나셔서 얘기를 나누고 계실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이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부터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귀국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순방 출발 직전인 9일 오전 11시45분께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걱정이 많으시겠다. 어떠신가"라며 "여사님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회복되시지 않겠나"라고 위로했다.
또 "국민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남북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가,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고 해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면서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 있는 동안 큰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처를 하겠지만, 예를 다할 수가 있겠나.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