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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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선언한지 약 두 달, 가입자 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5G 품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공격적으로 커버리지를 늘리고 있지만 LTE(롱텀에볼루션)보다 턱없이 부족한 5G 기지국 탓에 반쪽짜리 상용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 5G 기지국은 총 5만7266국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5G 기지국 23만대를 설치해 전체 인구 93%에 해당하는 85개 주요지역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LTE 대비 터무니 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통신 3사는 2011년부터 LTE 기지국 구축에 돌입해 연간 약 11만대의 기지국을 설치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4G LTE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커버리지는 5G 통신 환경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통신사가 집중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TE 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5G 폰이라고 해서 샀는데, LTE폰 같다', '서울인데도 잘 터지지 않아서 답답하다', '5G 베타서비스를 돈 내고 쓰는 것 같다' 등의 조롱섞인 비아냥도 나온다.

도시와 지방간의 커버리지 격차도 문제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5G 커버리지 맵에 따르면 LTE와 5G 커버리지 격차, 도시와 지방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5세대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왼쪽부터 SKT, KT, LGU+ 사진=각 사 홈페이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5세대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왼쪽부터 SKT, KT, LGU+ 사진=각 사 홈페이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LTE(롱텀에볼루션) 커버리지 맵. 왼쪽부터 SKT, KT, LGU+/사진=각 사 홈페이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LTE(롱텀에볼루션) 커버리지 맵. 왼쪽부터 SKT, KT, LGU+/사진=각 사 홈페이지
게다가 5G 서비스는 실내에서 취약하다. 업계는 실내 5G 서비스가 연말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는 6월 부터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24개 KTX·SRT 역사, 12개 공항, 코엑스몰·센텀시티·롯데월드타워·킨텍스 등 대형 쇼핑몰과 전시장, 주요 체육시설 120여개 건물 내 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설 공동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5G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통신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5G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동통신3사의 5G 가입자는 약 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사는 앞서 5G 스마트폰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유치에 출혈 경쟁을 벌였다. 한 때 LTE 스마트폰보다 5G 스마트폰이 저렴한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통신사가 단기적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5G커버리지 확보와 함께 사업자가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