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정당화' 상징 부산·울산 방문…지역 제도개혁 노고 위로
이달 말까지 전남·충북·강원·대전 순 방문도 예정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1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연달아 만난다.

양 원장이 민주연구원과 부산·울산시 싱크탱크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러 광역단체를 방문한 김에 단체장들을 만나 인사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오 시장을, 오후 4시 울산시청에서 송 시장을 예방하고 환담을 할 계획이다.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난 데 이어 이틀째 'PK(부산·경남)' 순회다.

양 원장은 자신의 '광폭 행보'가 여당과 광역단체 싱크탱크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실무작업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들과 잇따라 환담하고, 전통적 취약지인 PK로 향한 것은 양 원장의 치밀한 '각본'에 따른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오거돈·송철호 시장은 흔히 대권 '잠룡'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단체장들로서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다.

부산과 울산은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1995년 이래 보수정당 소속 인사들이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독식해오던 험지로, 두 시장은 지역에서 수차례 낙선하는 고군분투 끝에 마침내 지역주의의 벽을 무너뜨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숙원이었던 '동서 화합'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따라서 양 원장은 이날 두 시장을 만나 지방정부 권력 교체를 축하하고, 제도 개혁과 균형 발전을 위한 노고를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 원장은 집권당 싱크탱크의 수장으로서 지역 싱크탱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좋은 정책으로 시정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할 전망이다.

지난주부터 수도권과 PK를 오가며 '경부선'을 훑은 양 원장은 다음 주 전남(17일)과 충북(19일)으로 이어지는 '서부 벨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 다음주에는 강원(24일)과 대전(27일)으로 이어지는 '중부 벨트' 방문이 예정돼 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 소속 단체장들과의 업무협약을 계속 시도하는 동시에 외국 싱크탱크와의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철, 이틀째 PK에 힘싣기…오거돈·송철호와 환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