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南당국, 실천행동으로 대북공조 용단 보여야"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인 가운데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남한 당국이 대북공조 용단을 실천 행동으로 보일 경우 북측의 화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미 교착 국면에서 더더욱 중요한 북남선언이행' 제목의 기사에서 "민족자주가 (남북관계의) 근본문제를 풀어내는 열쇠"라며 "남측 당국이 북의 동족과 보조를 맞춰 오늘의 난국을 타개할 것을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주는 용단을 내린다면 북측의 회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 시정연설에서도 천명된 바와 같이 남측 당국과 손잡고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최고영도자의 결심은 지금도 확고부동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실천적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신보 "南당국, 실천행동으로 대북공조 용단 보여야"
남측이 4차 남북정상회담과 식량지원 의사 등 다양한 제의를 하면서 남북관계를 풀려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북한이 '남북공조'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좀 더 진전된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러면서 남측 당국이 미국의 '오만한 태도'를 두둔하고 있고 "대미 의존과 결별하지 못하고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한다"며 그 사례로 미국의 '선(先)핵포기' 요구를 그대로 담은 '굿 이너프 딜'을 절충안으로 거론한 사실을 꼽았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가 없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를 밝혔는데도 남측 당국이 이를 '한미워킹그룹'에 상종해 오히려 사업재개의 길을 스스로 막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남측 당국에 바라는 '실천적 행동의 용단'의 속내가 이들 사업재개를 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신보 "南당국, 실천행동으로 대북공조 용단 보여야"
신문은 또 남측의 대북 식량 지원 의사도 언급하면서 "북남선언들에 밝혀져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지원과 비정치적 협력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한 지난달 26일자 통일신보를 인용했다.

신문은 "조미 교착 국면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북남선언 이행을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전면 이행에 나서야 한다"며 "바로 그것이 미국의 궤도이탈을 막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남선언들을 이행해 현실화함으로써 미국에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북남-조미 관계 전전의 선순환도 복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