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워치] 생산 중단했던 흑백필름 다시 판매하는 후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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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필름카메라는 이제 추억의 골동품이 됐습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역사 속으로 퇴장한 것입니다. 간혹 여전히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카메라가 있더라도 필름을 구하고, 인화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필름 중에서도 흑백필름은 더더욱 귀한 존재가 됐습니다.
지난해 4월 흑백필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사진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던 후지필름이 1년 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흑백필름 생산을 재개키로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흑백필름을 찾는 일본 내 사진 애호가 규모가 작지 않고, 아날로그 사진의 감성을 좋아하는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흑백필름 판매재개를 바라는 목소리도 꾸준했기 때문에 ‘판매 부활’을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올 가을에 흑백 필름의 판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오팬 100 아크로스2’라는 이름의 사이즈와 매수가 다른 신제품 2종을 내놓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판매 중단 입장을 밝히고, 지난해 10월 판매를 접었지만 1년 만에 판매 재개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앞서 생산 중단 결정으로 더 이상 입수하기 곤란해진 일부 필름 원재료는 대체품을 사용키로 했습니다.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해 소량 생산에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1934년 설립된 후지필름은 1936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필름을 제조한 업체입니다. 카메라 필름과 영화 필름을 주력으로 삼아 한 때 이 분야에서 세계 주요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후지필름의 흑백필름은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 뚜렷한 명암대비와 선명한 윤곽표현으로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필름 수요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의료 장비와 컴퓨터 소모품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거의 사라진 옛 물건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각 분야의 애호가가 많고, 틈새시장이 발달한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 죽었던 흑백필름도 되살린 모습입니다. 흑백필름의 부활을 바라보는 사진 애호가들의 감성적 반응과는 별개로 과연 이 같은 조치들이 일본 경제, 일본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결정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기 보다는 사실상 사라진 옛 상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것 같아서 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지난해 4월 흑백필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사진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던 후지필름이 1년 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흑백필름 생산을 재개키로 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흑백필름을 찾는 일본 내 사진 애호가 규모가 작지 않고, 아날로그 사진의 감성을 좋아하는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흑백필름 판매재개를 바라는 목소리도 꾸준했기 때문에 ‘판매 부활’을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올 가을에 흑백 필름의 판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오팬 100 아크로스2’라는 이름의 사이즈와 매수가 다른 신제품 2종을 내놓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판매 중단 입장을 밝히고, 지난해 10월 판매를 접었지만 1년 만에 판매 재개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앞서 생산 중단 결정으로 더 이상 입수하기 곤란해진 일부 필름 원재료는 대체품을 사용키로 했습니다.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해 소량 생산에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1934년 설립된 후지필름은 1936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필름을 제조한 업체입니다. 카메라 필름과 영화 필름을 주력으로 삼아 한 때 이 분야에서 세계 주요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후지필름의 흑백필름은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 뚜렷한 명암대비와 선명한 윤곽표현으로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필름 수요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현재는 의료 장비와 컴퓨터 소모품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요가 거의 사라진 옛 물건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각 분야의 애호가가 많고, 틈새시장이 발달한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 죽었던 흑백필름도 되살린 모습입니다. 흑백필름의 부활을 바라보는 사진 애호가들의 감성적 반응과는 별개로 과연 이 같은 조치들이 일본 경제, 일본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결정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기 보다는 사실상 사라진 옛 상품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것 같아서 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