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대인플레 2017년말 이후 최저…금리인하론에 탄력받나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전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확산하는 기준금리 인하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 조사에서 미 국민들은 향후 수년에 걸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물가는 1년 동안 2.5%, 3년 동안 2.6%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 연은은 이 수치가 둘 다 올해 4월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데다가 2017년 말 이후 최저라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은)는 대중이 기대하는 물가상승이 현재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번 조사는 연준이 물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미국 통화정책 기조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미국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이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7월 FOMC 회의 때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 인하론 속에서 저조한 물가상승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 등과 함께 주요 근거로 지목되고 있다.

물가상승 기대치는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5년 선행 기대 인플레도 올해 5월 초 이후 2%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대치뿐만 아니라 실제 물가상승도 저조하다.

연준이 주요 지표로 삼고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3월 현재 1년 전보다 1.5%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의 상승률은 1.6%였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이 목표로 설정한 2%에 계속 미달하고 있으나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