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자살률 전년보다 5.1% 감소…10만명당 24.3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살자 수 1만2천463명…자살률, OECD 회원국 중 2위
60대 자살률은 크게 감소…"맹독농약 판매중단, 농약보관함 설치가 영향 미쳐"
자살시도 응급실 환자 35%가 '반복 경험'…37%는 "진짜 죽으려던 건 아냐" 2017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천463명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 비해 3천44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를 성별·연령·지역별로 보면 남성, 50대, 충남에 많았고,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고, 1월에 가장 적었다.
자살시도로 응급실에 온 환자 3명 중 1명은 과거에도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으려 했지 정말 죽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천463명으로 2016년 1만3천92명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5천906명, 31.7명)보다는 3천443명이 줄었다.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3.8명)보다 2.5배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8천922명)은 71.6%, 여성(3천541명)은 28.4%로 7대3 비율을 보였다.
자살 사망자는 50대(2천568명)에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 자살률(2016년 34.6명→2017년 30.2명)이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2011년부터 맹독성 농약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고, 농촌지역에서 농약보관함 설치 사업이 전개되면서 고령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55세 이하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 전체 자살률이 높은 상태"라며 "향후 국내 자살률 추이는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을 살펴보면, 학생·가사·무직(53.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종사자(10.5%), 미상 및 군인(사병제외.6.9%) 순이었다.
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2천898명), 서울(2천67명), 부산(907명) 순이었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017년에도 5월이 1천15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2016년 기준 25.8명)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은 OECD 회원국(평균 6.1명) 중 열한 번째로 높았고,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에서 가장 높았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의 '2016∼2018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간 사람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5명은 음주 상태였다.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8천193명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 향후 자살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천673명 중 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계획이 있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31.0%)이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21.0%), 말다툼 등(12.5%), 경제적 문제(9.6%), 신체적 질병(6.7%) 순이었다.
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시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시도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응답(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34.8%)보다 많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 전화·방문 사례관리까지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자살위험도가 '상(上)'인 사례자가 1회 접촉 시 14.1%(1천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 자살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 및 수면문제, 우울감 영역에서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로 확대한다. /연합뉴스
60대 자살률은 크게 감소…"맹독농약 판매중단, 농약보관함 설치가 영향 미쳐"
자살시도 응급실 환자 35%가 '반복 경험'…37%는 "진짜 죽으려던 건 아냐" 2017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천463명으로 자살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에 비해 3천44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를 성별·연령·지역별로 보면 남성, 50대, 충남에 많았고, 시기별로는 5월에 가장 많고, 1월에 가장 적었다.
자살시도로 응급실에 온 환자 3명 중 1명은 과거에도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고, 3명 중 1명 이상은 '도움을 얻으려 했지 정말 죽으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천463명으로 2016년 1만3천92명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에 비해 1.3명(5.1%)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1만5천906명, 31.7명)보다는 3천443명이 줄었다. 남성의 자살률(34.9명)이 여성(13.8명)보다 2.5배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8천922명)은 71.6%, 여성(3천541명)은 28.4%로 7대3 비율을 보였다.
자살 사망자는 50대(2천568명)에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 자살률(2016년 34.6명→2017년 30.2명)이 두드러지게 낮아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2011년부터 맹독성 농약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고, 농촌지역에서 농약보관함 설치 사업이 전개되면서 고령층의 충동적인 자살이 일정 부분 예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55세 이하의 자살률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지만,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55세 이상의 자살률이 높아 전체 자살률이 높은 상태"라며 "향후 국내 자살률 추이는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살률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을 살펴보면, 학생·가사·무직(53.8%)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종사자(10.5%), 미상 및 군인(사병제외.6.9%) 순이었다.
지역별 자살자 수는 경기(2천898명), 서울(2천67명), 부산(907명) 순이었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월별 자살자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017년에도 5월이 1천158명(9.8%)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2016년 기준 25.8명)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 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은 OECD 회원국(평균 6.1명) 중 열한 번째로 높았고, 노인(65세 이상) 자살률(58.6명)은 OECD(평균 18.8명)에서 가장 높았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의 '2016∼2018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자료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간 사람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5명은 음주 상태였다.
3년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8천193명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34.9%, 향후 자살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7천673명 중 47.1%는 1개월 이내에 자살계획이 있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과적 증상(31.0%)이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21.0%), 말다툼 등(12.5%), 경제적 문제(9.6%), 신체적 질병(6.7%) 순이었다.
시도자의 절반 이상(52.0%)이 음주 상태였고, 자살시도자 대부분(87.7%)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절반 이상(50.8%)이 자살시도 시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시도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는 응답(37.3%)이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34.8%)보다 많았다.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 전화·방문 사례관리까지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자살위험도가 '상(上)'인 사례자가 1회 접촉 시 14.1%(1천543명)에서 4회 접촉 시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 자살생각 및 계획,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 및 수면문제, 우울감 영역에서도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수행하는 병원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63개로 확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