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현민 경영 복귀에 노조 '반발'…내홍 격해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사진)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직원연대(직원연대)와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노동조합(노조)이 조 전 전무의 복귀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 내홍이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10일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등을 책임진다. 또 부동산과 건물 등의 관리 업무를 도맡고 있는 정석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그룹 측은 조 전 전무가 수사받은 각종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만큼 법적으로 경영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에어 노조 등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진에어는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과 등기이사 재직으로 면허 취소의 위기를 겪었다”며 “경영 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 제재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며 “미래를 꿈꾸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임원으로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에어가 고통받고 있는 궁극적 이유는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재직, 총수일가의 갑질”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복귀시킨 것을 진에어 직원과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전날 “조 전 전무의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연대는 성명을 통해 “조 전 전무가 던진 물컵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불가능할 정도의 기업 이미지 및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그럼에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았으나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면서 “그가 지주회사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는 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해 유명해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일명 강성부 펀드)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경영 참여를 선언한 뒤 신용등급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을 요구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달 28일에는 한진칼 지분을 기존 14.98%에서 15.98%로 확대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17.84%)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8.93%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과 상속 문제에 대해 “많은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아직 합의를 마쳤다고는 말 못 하지만 잘 진행되는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하지만 대한항공직원연대(직원연대)와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노동조합(노조)이 조 전 전무의 복귀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 내홍이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지난 10일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그룹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등을 책임진다. 또 부동산과 건물 등의 관리 업무를 도맡고 있는 정석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그룹 측은 조 전 전무가 수사받은 각종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만큼 법적으로 경영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에어 노조 등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진에어는 조 전 전무의 물컵 갑질과 등기이사 재직으로 면허 취소의 위기를 겪었다”며 “경영 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 제재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며 “미래를 꿈꾸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임원으로 복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에어가 고통받고 있는 궁극적 이유는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재직, 총수일가의 갑질”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복귀시킨 것을 진에어 직원과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전날 “조 전 전무의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연대는 성명을 통해 “조 전 전무가 던진 물컵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불가능할 정도의 기업 이미지 및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그럼에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았으나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면서 “그가 지주회사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는 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해 유명해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일명 강성부 펀드)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경영 참여를 선언한 뒤 신용등급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을 요구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달 28일에는 한진칼 지분을 기존 14.98%에서 15.98%로 확대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17.84%)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8.93%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과 상속 문제에 대해 “많은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아직 합의를 마쳤다고는 말 못 하지만 잘 진행되는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