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게 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대신 러시아제 OS '아브로라'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타스 통신이 자국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중 양측의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중국이 아브로라를 탑재한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는 지난 6~8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경제포럼 직전에 화웨이사 대표와 콘스탄틴 노스코프 러시아 디지털 개발·통신 장관이 협의했으며, 포럼 참석을 위해 방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러 양측은 이밖에 러시아 내에서 화훼이 스마트폰을 위한 부품 및 응용프로그램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브로라'는 핀란드 '세일피시'(Sailfish)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용 OS로 러시아 통신업체 '로스텔레콤'이 개발 중이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미 행정부의 제재 조치로 그동안 사용해온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앞으로 출시할 신제품에는 쓰지 못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화웨이는 독자 스마트폰 OS와 앱스토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화웨이, 안드로이드 대신 러시아제 OS '아브로라' 사용 검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