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온 변화에 中 어선 남획 탓
국내 어획량 급감…기업들 해외로
기업들은 ‘남미산 대왕오징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11일 페루 수산물 가공업체인 오세아노 시푸드와 대왕오징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3500여t을 올해 수입하기로 했다. 아워홈도 페루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냉동 대왕오징어를 들여오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남미산 대왕오징어 580여t을 급식과 식자재 납품에 썼다. 이 회사는 올해 5월부터는 대왕오징어보다 식감이 좋은 남미 지역 훔볼트해의 ‘홍오징어’도 수입하기 시작했다.
동해안 등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 어선의 남획과 수온 변화 때문이다. 오징어값 폭등에 새끼 오징어인 ‘총알 오징어’까지 잡아 올려 씨가 마르면서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은 사상 최저였다. 수온 변화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며 동해에서만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에서 잡히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오징어 개체수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남미 오징어의 주요 조업장인 포클랜드 수역의 어획량은 전년 대비 약 36% 감소했다. 김철홍 CJ프레시웨이 수산팀 과장은 “기상 이변으로 오징어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거래처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오징어의 국적은 대만, 페루, 아르헨티나, 모로코, 러시아 등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냉동 오징어(3980원)보다 가격이 싼 대만산 오징어(3280원)를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수입 오징어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갑오징어 볶음 상품에는 모로코산을 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