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던 심부전증 치료물질을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수축·이완 기능이 떨어져 여러 질환이 생기는 난치병이다.

화학연은 ‘차세대 심혈관치료제 선도후보물질’을 발굴해 바이오업체 휴온스에 기술 이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오광석 화학연 책임연구원은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타깃 물질 ‘PDE9A’를 억제하는 심부전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새로 개발했다. PDE9A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물질 ‘고리형 구아노신 일인산(cGMP)’을 분해해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증은 박출률(좌심실 수축으로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50% 이하로 떨어진 ‘박출률 감소 심부전’과 박출률이 50% 이상임에도 심장 이완 기능 문제 등으로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으로 나뉜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식생활 서구화와 고령화 추세로 급증세지만 치료방법이 전무했다. 오 연구원팀이 개발한 물질은 박출률 보존 심부전증 치료에 효능이 확인됐다.

오 연구원은 “(실험실 차원에서) 약효와 체내 흡수 및 배출성이 우수한 점, 독성이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는 화학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전임상(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