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 사진=연합뉴스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제 개편을 앞둔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한전이 전기료 할인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을 처지가 되자 ‘원가 공개’로 정부에 반기를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보 한전 영업본부장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공청회에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전기요금의 원가 구성내역을 공개하겠다”며 “요금 정보를 명명백백하게 알려 소비자가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공급원가는 용도에 따라 산업용 주택용 농사용 등으로 구분돼 차이가 있다”며 “각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쓰는 전기의 도소매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내용을 청구서에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용도별 전기공급 원가 공개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