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故이희호 여사 조문단 대신 조화·조전 보내기로"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조화와 조전을 보낼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북측으로부터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의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북측의 이런 의사가 정부 측에 전달됐다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남북 연락대표 간 오전 접촉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부는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했다.

정부는 북측이 조문단 파견 또는 조전 발송 등으로 직접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해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여러 경우에 대비해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전날 저녁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북측에) 부고를 전달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조문단 파견과 관련 '긍정적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또한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