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태림포장 인수전, 한솔 등 7곳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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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골판지 시장, 단숨에 1위 된다".
예비입찰에 경쟁업체 신대양제지
해외 대기업·글로벌 PEF 등 참가
예비입찰에 경쟁업체 신대양제지
해외 대기업·글로벌 PEF 등 참가
▶마켓인사이트 6월 12일 오후 4시 23분
국내 1위 골판지업체인 태림포장 인수전에 한솔제지, 신대양제지 등 국내외 경쟁 업체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7~8곳이 뛰어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IMM PE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한솔제지, 신대양제지 등 국내 제지업체와 국내 중견기업 및 해외 대기업, 글로벌 PEF 운용사 2~3곳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태림포장 지분 70.9%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태림포장그룹은 골판지를 제조하는 상장사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료(원지)를 제조하는 태림페이퍼(옛 동일제지)가 주력이다. IMM PE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사들인 이후 2015년 12.1%였던 골판지 시장 점유율을 2017년 16.9%까지 끌어올렸다.
골판지 원료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반면 모바일과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 증가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2016년 902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2020억원으로 늘었다.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769억원에서 1643억원으로 114% 늘었다. 국내 경쟁 업체는 물론 글로벌 PEF까지 인수 경쟁에 뛰어들자 인수전 초기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예상 매각 가격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림포장 인수전이 치열해진 건 급성장하는 국내 골판지업계에서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는 드문 기회여서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태림포장과 호각세를 다투는 신대양제지가 인수하면 압도적인 1위 골판지업체가 탄생한다. 이 밖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국내 중견기업과 새로운 투자기업 물색에 나선 글로벌 PEF까지 가세해 인수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인수전이 뜨거워지면서 태림포장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올초 주당 39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태림포장 주가는 이날 8680원에 마감해 올 들어 119%나 뛰었다. 다만 반짝 수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주주인 IMM PE가 발행 주식의 70.9%를 갖고 있어 유통 물량이 30% 미만인데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과도한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매각 구조에 대한 소액 투자자들의 이해 부족도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상 거래금액인 1조원은 태림포장과 비상장사인 태림페이퍼를 합친 수치”라며 “태림포장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대여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잘못 분석하는 소액 투자자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국내 1위 골판지업체인 태림포장 인수전에 한솔제지, 신대양제지 등 국내외 경쟁 업체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7~8곳이 뛰어들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IMM PE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가 이날 실시한 예비입찰에 한솔제지, 신대양제지 등 국내 제지업체와 국내 중견기업 및 해외 대기업, 글로벌 PEF 운용사 2~3곳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태림포장 지분 70.9%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태림포장그룹은 골판지를 제조하는 상장사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료(원지)를 제조하는 태림페이퍼(옛 동일제지)가 주력이다. IMM PE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사들인 이후 2015년 12.1%였던 골판지 시장 점유율을 2017년 16.9%까지 끌어올렸다.
골판지 원료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반면 모바일과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 증가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2016년 902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2020억원으로 늘었다.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769억원에서 1643억원으로 114% 늘었다. 국내 경쟁 업체는 물론 글로벌 PEF까지 인수 경쟁에 뛰어들자 인수전 초기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예상 매각 가격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림포장 인수전이 치열해진 건 급성장하는 국내 골판지업계에서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는 드문 기회여서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태림포장과 호각세를 다투는 신대양제지가 인수하면 압도적인 1위 골판지업체가 탄생한다. 이 밖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국내 중견기업과 새로운 투자기업 물색에 나선 글로벌 PEF까지 가세해 인수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인수전이 뜨거워지면서 태림포장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올초 주당 39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태림포장 주가는 이날 8680원에 마감해 올 들어 119%나 뛰었다. 다만 반짝 수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주주인 IMM PE가 발행 주식의 70.9%를 갖고 있어 유통 물량이 30% 미만인데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과도한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매각 구조에 대한 소액 투자자들의 이해 부족도 주가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상 거래금액인 1조원은 태림포장과 비상장사인 태림페이퍼를 합친 수치”라며 “태림포장의 시가총액이 6000억원대여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잘못 분석하는 소액 투자자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