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지난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지역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 등 300여 명을 초청해 ‘기업사랑 시민축제’ 기념식을 열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는 지난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지역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 등 300여 명을 초청해 ‘기업사랑 시민축제’ 기념식을 열었다. /창원시 제공
12일 점심시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마천공단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점심 식사를 마친 공단 근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7080밴드가 들려주는 흥겨운 음악을 즐겼다. 창원시가 기업인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기업사랑 시민축제’ 프로그램이다. 기계산업도시인 경남 창원에서 기업인의 기를 살리기 위한 한마당 축제가 열리고 있다.

창원시 "기업인도, 근로자도 氣 팍팍 살려드립니다"
창원시는 올해 16회째를 맞은 ‘기업사랑 시민축제’를 오는 16일까지 연다고 12일 발표했다. ‘기업아 사랑해! 우리 함께 힘내’가 축제의 주제다. 침체한 내수와 통상 마찰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의 기를 살리고 기업과 시민이 하나로 뭉쳐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았다.

지난 11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 주간 창원지역 곳곳에서 기업체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기업인 출퇴근이 많은 창원대로와 무역로, 봉양로, 진해대로 일원은 ‘기업의 거리’로 조성해 운영한다. LG와 두산중공업 등 45개사가 참여해 회사와 생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깃발을 달아 분위기를 돋웠다.

지역 기업인에 대한 예우도 빼놓지 않았다. 시는 축제에 맞춰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과 근로자를 선정해 격려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 이후 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온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를 올해 ‘최고 경영인’으로, 37년간 주조품 제작 기술 개발에 매달려온 서영교 두산중공업 기술부장을 ‘최고 근로인’으로 선정했다. 또 범한산업 범한기술연구소를 ‘최고 연구팀’으로 정하고 외국인 모범근로자도 뽑았다.

기업체 근로자를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축제 기간 진해마천공단 한황산업과 마산수출자유지역 표준공장, 창원산단 SK테크노파크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한 힐링 콘서트가 열린다. 엄마와 아빠가 다니는 자랑스러운 회사를 주제로 한 ‘기업사랑 학생글짓기 대회’와 ‘기업인·근로인 가족 미술작품 공모전’도 열어 부모의 일터에 대한 자녀의 이해를 돕는다.

14~1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지역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창원생산품 전시판매전이 열린다. LG전자와 한국GM, 라쉬반코리아, 장모님치킨 등 지역기업 103곳이 참가한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은 창원의 기업사랑 축제에 대해 “많은 도시에서 벤치마킹하는 기업사랑운동이 되고 있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가정신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산업단지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2004년 첫발을 내디딘 이 축제는 기업도시를 표방한 창원의 노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5.3㎢의 대규모 국가산단이 조성된 창원시는 2800여 개 기업체에 12만40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