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26만명 늘었지만…실업자 114만명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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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7.1% 역대 최고치에도
40대·제조업 취업자는 동반 급감
50~60대 취업자가 증가세 주도
40대·제조업 취업자는 동반 급감
50~60대 취업자가 증가세 주도
지난달 실업자가 114만 명을 넘어서며 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제의 ‘허리’인 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1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올 2월 26만3000명, 3월 25만7000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은 4월(17만1000명)에 주춤했다가 지난달 다시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 등에 힘입어 60대 이상 취업자가 35만 명 늘어난 게 주된 배경이다.
40대 일자리는 17만7000명 줄어들며 4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12개월 동안은 매달 10만 명 이상 고용이 줄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도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근로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고용의 질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전년 동월보다 38만 명 줄어든 반면 15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는 29만 명 늘었다.
지난달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67.1%로 작년 5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198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5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통계상 지표의 개선일 뿐 고용시장 자체가 좋아진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특히 60대 이상 취업자가 35만 명 늘어난 반면 경제 허리인 3040 일자리와 제조업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 고용의 질은 더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만3000명, 17만7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도 3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반면 50대는 10만9000명, 60대 이상은 35만4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3000명 감소해 작년 4월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고용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 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0만7000명)이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 악화는 제조업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 일자리가 많은 곳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도 공공 일자리가 일부 있고 이 업종 고용 증가는 50~60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종업원을 둔 곳은 줄고 사장 혼자 경영하는 곳이 늘고 있어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5만9000명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 늘어 4개월째 증가세다.
작년에는 10월과 12월을 제외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꾸준히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감소해왔다. 당시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 2월부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가 동반 지속되자 “정부의 자화자찬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늘자 가게 사장들이 종업원을 내보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태훈/서민준 기자 beje@hankyung.com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올 2월 26만3000명, 3월 25만7000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은 4월(17만1000명)에 주춤했다가 지난달 다시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 등에 힘입어 60대 이상 취업자가 35만 명 늘어난 게 주된 배경이다.
40대 일자리는 17만7000명 줄어들며 4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12개월 동안은 매달 10만 명 이상 고용이 줄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도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근로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고용의 질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전년 동월보다 38만 명 줄어든 반면 15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는 29만 명 늘었다.
지난달 15~64세(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67.1%로 작년 5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198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5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통계상 지표의 개선일 뿐 고용시장 자체가 좋아진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특히 60대 이상 취업자가 35만 명 늘어난 반면 경제 허리인 3040 일자리와 제조업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 고용의 질은 더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만3000명, 17만7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도 3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반면 50대는 10만9000명, 60대 이상은 35만4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3000명 감소해 작년 4월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고용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 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0만7000명)이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 악화는 제조업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 일자리가 많은 곳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도 공공 일자리가 일부 있고 이 업종 고용 증가는 50~60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종업원을 둔 곳은 줄고 사장 혼자 경영하는 곳이 늘고 있어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5만9000명 줄었다. 작년 12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 늘어 4개월째 증가세다.
작년에는 10월과 12월을 제외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꾸준히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감소해왔다. 당시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 2월부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가 동반 지속되자 “정부의 자화자찬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늘자 가게 사장들이 종업원을 내보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태훈/서민준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