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사진, 미술을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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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유리그릇 안에 사과, 오렌지, 레몬 등의 과일과 장미꽃이 담겨 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 같은 이 정물은 사진가 이홍순 씨가 19세기 방식인 검프린트로 인화한 작품이다.
이씨는 검프린트를 비롯해 젤라틴 실버, 사이애너타이프, 백금 팔라듐 프린트 등 소위 아날로그 방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검프린트로 컬러 사진을 인화하려면 종이 위에 유제와 물감을 바르고 말려 필름을 올려놓고 자외선을 비춘 뒤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네 차례 이상 해야 한다.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업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기 일쑤다. 힘들지만 색감, 채도, 명도 모든 것이 작가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사진이지만 회화적 작업을 내포하고 있다. 무한복제가 가능한 요즘의 사진과는 달리 한 번의 작업으로 단 한 장의 사진만 얻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고 합성할 수 있는 요즘, 이런 작품들은 예술가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갤러리 담 1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씨는 검프린트를 비롯해 젤라틴 실버, 사이애너타이프, 백금 팔라듐 프린트 등 소위 아날로그 방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검프린트로 컬러 사진을 인화하려면 종이 위에 유제와 물감을 바르고 말려 필름을 올려놓고 자외선을 비춘 뒤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네 차례 이상 해야 한다.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업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기 일쑤다. 힘들지만 색감, 채도, 명도 모든 것이 작가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사진이지만 회화적 작업을 내포하고 있다. 무한복제가 가능한 요즘의 사진과는 달리 한 번의 작업으로 단 한 장의 사진만 얻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고 합성할 수 있는 요즘, 이런 작품들은 예술가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갤러리 담 1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