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향력,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 등에서 압도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 소니, 구글 등 글로벌 유력 업체들을 모두 제쳤으나 중국의 도전과 검찰수사 등은 '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 '캠페인아시아퍼시픽'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닐슨'이 공동 발표한 '2019년 아시아 1천대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2019)'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애플이 뒤를 이었으며, 파나소닉과 소니, 네슬레 등이 지난해에 이어 순위 변동 없이 모두 '톱 5'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분야별로 모바일과 TV, 스마트홈 기술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홈 오디오, 헤드폰, 주방가전, 웨어러블 기술 등에서 2위에 올랐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5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무려 8년째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변함없는 영향력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최근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세계적인 광고업체인 영국 WPP 산하 컨설팅기업 '슈퍼유니언'의 베네딕트 고든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완벽한 출시는 아니었지만 갤럭시폴드는 애플의 '아이폰 첫 출시(iPhone moment)'와 비견할 만하다"면서 "스마트폰의 형태를 완전히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고든 CEO는 그러나 "삼성전자는 결코 기존의 성취에 안주할 수 없다"면서 "중국 브랜드들이 글로벌화, 혁신, 저비용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캠페인아시아퍼시픽은 "삼성의 평판은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경영진 구속 등을 언급했다.
다만 "지난 2017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을 겪은 뒤 회복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태국, 호주 등 아시아 14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5개 업종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