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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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노조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이용자들은 네이버의 잦은 서비스 오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카페에 이어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되면서 브이라이브, 스노우 등 다른 네이버 인기 서비스로까지 조치가 확산될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 이달부터 네이버 뉴스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이 지난해 10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서비스를 차단하면서 쇼핑, 날씨, TV연예, 부동산, 지식백과, 학술정보 등의 네이버 서비스는 PC나 모바일에서 접속되지 않고 있다.

당시 네이버는 회사 오류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중국 당국에 네이버 차단 문제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추가로 차단된 서비스 외에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가 차단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이라이브나 웹툰, 스노우 등이 영향을 받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서비스까지 차단될 경우 네이버의 신사업 전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글로벌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잘나가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브이라이브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유료로 독점 라이브 중계 했는데, 중국이 많이 구매한 나라 4위에 올랐다.

스노우도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2017년 9월 중국에서 법인을 설립한 후 4개월 만인 2018년 1월 스노우차이나를 통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는 중국의 차단 조치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우선 잦은 접속장애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3일 네이버 밴드 접속장애, 지난달 29일 네이버 접속장애, 지난달 26일에는 블로그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노조와의 갈등도 네이버가 풀어야 할 숙제다. 네이버 노조는 현재 100일이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14차 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인 '협정근로자' 문제에 대해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협정근로자는 단체협약에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도록 명시된 근로자를 의미한다.

노조는 14차 교섭에서 협정근로자 지정과 관련해 '비상시 협력' 조항을 제안했으나 사측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4차 교섭에서 협정근로자 문제를 포함해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전히 노조와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