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시신 오리무중 '비닐봉지에도 화들짝'…의붓아들 의문사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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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어민 "검은 비닐봉지 발견" 경찰 신고
경찰 고유정 사건 연관성 의심 수색 나서
두달 전 사망한 의붓아들 의문투성이
"키우겠다" 데려간 지 2일 만에 사망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경찰 수사
경찰 고유정 사건 연관성 의심 수색 나서
두달 전 사망한 의붓아들 의문투성이
"키우겠다" 데려간 지 2일 만에 사망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경찰 수사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12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유기한 시신 관련 단서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7분쯤 완도군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작업을 하던 중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비닐봉지를 발견했으며 열어보니 동물 또는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무서워 깜짝 놀라 바다에 버렸다"면서 "곧이어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해경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바로 경비정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양식장 인근 바다와 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검은 비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측도 주변 해안가도 수색했지만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고유정은 제주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CCTV에는 고유정이 여객선에서 수차례 무언가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A씨의 말대로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열어보고 깜짝 놀라 버렸다면 다시 묶지 않고 풀린 채 바다에 투척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사체로 의심되는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재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당초 경찰이 고유정이 종량제 봉투를 30장 구입해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검은 비닐봉지는 차이가 있다.
해경이 검은 비닐봉지 하나에도 대대적인 수색을 해야할만큼 고유정은 시신을 처참하게 훼손해 곳곳에 유기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종량제 봉투30장, 표백제, 고무장갑 등을 구입했다. 흉기는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이후 무인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은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7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했다. 휴대전화는 고씨 차량에서 나왔다.
이튿날 오후 늦게 완도행 여객선을 탄 고유정은 큰 가방에 담아간 피해자 시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배 위에서 해상에 버렸다. 선박 CCTV 영상에는 고씨가 약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여객선 안에서 고유정은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한다. 톱은 추후 고씨가 살고 있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고씨가 주문한 전기톱을 이용해 피해자 시신을 추가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에서 훼손한 피해자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사람뼈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서 발견돼 경찰은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유정은 사건 초기 전 남편이 자신을 덥치려다 실패해 도주한 것처럼 완전범죄를 노렸다.
조작문자 내용이 '성폭행 하려한 것 미안하다. 고소는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인 것도 마치 자신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이에 실패하자 잠적한 것으로 보여지게 하려 했다.
특히 펜션에서 아이가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에 최근 사망한 의붓아들 의문사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의 집에서 의붓아들 B(4)군이 질식사하기 이틀 전 재혼한 남편 C(37)씨가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며 제주도에 가서 데려왔다고 12일 밝혔다.
B 군은 친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제주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들은 남편이 고유정에 권유해 지난 2월28일 집으로 들였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직접 키우겠다"며 제주에서 청주로 B군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러나 B군은 청주로 온지 이틀만인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따르면 B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C씨는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내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 당시 고유정은 혼자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고유정은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송치된 고유정은 앞으로 제주교도소에서 수사를 맡은 제주지방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아이 접견권을 얻기 위해 소송을 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유기한 시신 관련 단서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7분쯤 완도군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작업을 하던 중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비닐봉지를 발견했으며 열어보니 동물 또는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무서워 깜짝 놀라 바다에 버렸다"면서 "곧이어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해경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바로 경비정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양식장 인근 바다와 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검은 비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측도 주변 해안가도 수색했지만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고유정은 제주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신 일부를 유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CCTV에는 고유정이 여객선에서 수차례 무언가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A씨의 말대로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열어보고 깜짝 놀라 버렸다면 다시 묶지 않고 풀린 채 바다에 투척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사체로 의심되는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재발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당초 경찰이 고유정이 종량제 봉투를 30장 구입해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검은 비닐봉지는 차이가 있다.
해경이 검은 비닐봉지 하나에도 대대적인 수색을 해야할만큼 고유정은 시신을 처참하게 훼손해 곳곳에 유기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종량제 봉투30장, 표백제, 고무장갑 등을 구입했다. 흉기는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이후 무인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은 범행 이틀 뒤인 같은 달 27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피해자 휴대전화로 알리바이를 꾸미는 조작 문자를 자신에게 전송했다. 휴대전화는 고씨 차량에서 나왔다.
이튿날 오후 늦게 완도행 여객선을 탄 고유정은 큰 가방에 담아간 피해자 시신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배 위에서 해상에 버렸다. 선박 CCTV 영상에는 고씨가 약 7분가량 봉투에 담긴 물체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찍혀있다. 여객선 안에서 고유정은 전기톱을 자신의 친정 아버지가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 소재 집으로 주문한다. 톱은 추후 고씨가 살고 있던 청주시 자택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고씨가 주문한 전기톱을 이용해 피해자 시신을 추가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에서 훼손한 피해자의 뼛조각으로 보이는 사람뼈가 지난 5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서 발견돼 경찰은 DNA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유정은 사건 초기 전 남편이 자신을 덥치려다 실패해 도주한 것처럼 완전범죄를 노렸다.
조작문자 내용이 '성폭행 하려한 것 미안하다. 고소는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인 것도 마치 자신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르려다 이에 실패하자 잠적한 것으로 보여지게 하려 했다.
특히 펜션에서 아이가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에 최근 사망한 의붓아들 의문사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씨의 집에서 의붓아들 B(4)군이 질식사하기 이틀 전 재혼한 남편 C(37)씨가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며 제주도에 가서 데려왔다고 12일 밝혔다.
B 군은 친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제주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들은 남편이 고유정에 권유해 지난 2월28일 집으로 들였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직접 키우겠다"며 제주에서 청주로 B군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러나 B군은 청주로 온지 이틀만인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따르면 B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C씨는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내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발생 당시 고유정은 혼자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고유정은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송치된 고유정은 앞으로 제주교도소에서 수사를 맡은 제주지방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아이 접견권을 얻기 위해 소송을 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