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서 타국이 경쟁자 정보주면 받겠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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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에 그런 문제 다룰 요원 부족"…신고에도 부정적인 태도
"러시아 문제로 2년 소모해놓고 외세 도움받아도 문제없다는 인식"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서 타국 정부가 경쟁자의 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가 트럼프 진영과 공모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 대선에서도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 논란을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등 외국이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당신의 선거 진영이 이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어쩌면 두 가지(정보 수용과 FBI 연락)를 다 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는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12일 방송된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그는 "만약에 누군가가 외국에서, 예를 들면 노르웨이에서 연락해 '우리는 당신의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내 생각에는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가 "당신은 그런 종류의 선거 개입을 원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개입이 아니다"며 정보가 있으면 받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계에서 경쟁자의 약점 정보를 수집하는 관행을 뜻하는 '아퍼 리서치'(oppo research, opposition research)를 거론하며 "솔직히 의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그들은 모두 그런 일을 한다. (중략) 늘 그런 식이며 그게 아퍼 리서치라고 불린다"고 당연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이 선거와 관련해 경쟁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를 실제로 FBI에 신고할 가능성은 작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약 거기에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어쩌면 내가 FBI에 (신고하러)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평생 FBI에 전화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거나 "FBI는 그런 문제를 다룰 충분한 요원이 없다"고 하는 등 신고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안이 FBI에 알려야 할 일이라는 크리스토퍼 레이 전 FBI 국장의 견해가 "틀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레이 전 국장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외국 세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주려고 미국 기관이나 선거 진영과 접촉한다면 FBI는 이를 파악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즉시 논란을 낳았다.
CNN 방송은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의 시도를 대통령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표현"이라고 논평했다.
또 이런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 내 안보 전문가들의 견해와 조화되지 않는 것임에도 그는 이런 불협화음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 때문에 임기 2년을 소모했음에도 선거 때 외국 세력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이 외국 세력에게 빚을 지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을 듣다니 충격적"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외국 정부가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2016년 대선을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런 도움을 환영했으며 트럼프는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그는 그런 일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할 때"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 문제로 2년 소모해놓고 외세 도움받아도 문제없다는 인식"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서 타국 정부가 경쟁자의 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가 트럼프 진영과 공모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 대선에서도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 논란을 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등 외국이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당신의 선거 진영이 이를 받아야 하느냐 아니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어쩌면 두 가지(정보 수용과 FBI 연락)를 다 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 생각에는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12일 방송된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그는 "만약에 누군가가 외국에서, 예를 들면 노르웨이에서 연락해 '우리는 당신의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내 생각에는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앵커가 "당신은 그런 종류의 선거 개입을 원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개입이 아니다"며 정보가 있으면 받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계에서 경쟁자의 약점 정보를 수집하는 관행을 뜻하는 '아퍼 리서치'(oppo research, opposition research)를 거론하며 "솔직히 의원들과 얘기를 해보면 그들은 모두 그런 일을 한다. (중략) 늘 그런 식이며 그게 아퍼 리서치라고 불린다"고 당연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이 선거와 관련해 경쟁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이를 실제로 FBI에 신고할 가능성은 작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만약 거기에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어쩌면 내가 FBI에 (신고하러)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평생 FBI에 전화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거나 "FBI는 그런 문제를 다룰 충분한 요원이 없다"고 하는 등 신고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뜻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안이 FBI에 알려야 할 일이라는 크리스토퍼 레이 전 FBI 국장의 견해가 "틀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레이 전 국장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외국 세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주려고 미국 기관이나 선거 진영과 접촉한다면 FBI는 이를 파악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즉시 논란을 낳았다.
CNN 방송은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의 시도를 대통령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표현"이라고 논평했다.
또 이런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 내 안보 전문가들의 견해와 조화되지 않는 것임에도 그는 이런 불협화음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 때문에 임기 2년을 소모했음에도 선거 때 외국 세력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이 외국 세력에게 빚을 지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을 듣다니 충격적"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외국 정부가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2016년 대선을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런 도움을 환영했으며 트럼프는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그는 그런 일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할 때"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