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개장…무역전쟁 속 자본시장 통한 첨단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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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도 中증시 상장 길 열려…'대어급' 中기업들 상장 유도
상하이-런던 주식 교차거래도 곧 개시…"24일부터 中주식, FTES 지수 편입"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기술·창업주 주식 전문 시장인 과학창업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이 13일 개장했다.
류허(劉鶴) 부총리,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13일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개장 버튼을 누르며 과학창업판 정식 운영을 선언했다.
류 부총리는 "과학창업판 개장은 중국 자본시장 선진화, 금융시장 개방 심화, 과학혁신 심화에 있어 중대한 의의가 있다"며 "특히 과학창업판에 적용되는 (상장) 등록제는 선택권을 시장에 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정식 운영에 들어갔지만 첫 기업 상장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과학창업판 운영 주체인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웨이신(微芯)생물, 안지(安集)과학기술, 톈준(天准)과학기술 등 6개사의 상장 신청에 동의했다.
과학창업판이 심사제가 아닌 등록제 원칙에 따라 운영돼 이들 회사의 상장은 사실상 결정됐지만 중국 증권감독 당국에 보고하고 비준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황훙위안(黃紅元)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은 "향후 2개월 이내에 첫 과학창업판 상장 종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상장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122개 기업에 과학창업판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과학창업판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 창업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면서 여기서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될 것이라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의 개설 공개 이후 단 7개월 만에 과학창업판이 문을 연 것을 두고 중국 당·정이 자본시장 개혁에 매우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과학창업판에는 사업성이 우수한 기술기업이 기존 증시보다 손쉽게 상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상장 특례 제도가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기존 중국 증시에는 적자 기업은 상장할 수 없지만 과학창업판에는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다.
실적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는 과학창업판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가와 전문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 투자금액을 50만 위안으로 설정해 '개미 투자자' 참여가 불가능하다.
또 상장 후 5일간은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으며, 이후에도 가격 변동폭을 ±20%로 일반 시장(±10%)보다 넓게 적용한다.
중국 정부는 과학창업판 개장 이후 대어급 기업들이 미국, 홍콩 증시가 아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에서 'BAT'로 불리는 3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징둥닷컴, 샤오미, 핀둬둬 등 유명 기술기업들은 모두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서 상장한 바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정부 주도 차세대 기술 육성 방식을 불공정한 산업 정책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던 방식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차세대 유망 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과학창업판 개장식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금융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개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첨단 기업 육성 제도를 서둘러 제도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개혁의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이 영국과 추진 중인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간 주식 교차 거래 제도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도 조만간 개시될 전망이다.
관영 증권시보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가 후룬퉁 거래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곧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스위머는 이날 루자쭈이 포럼에 참석해 영국과 중국 간 협력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면서 중국 A주가 이달 24일부터 FTSE 글로벌 지수에도 편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상하이-런던 주식 교차거래도 곧 개시…"24일부터 中주식, FTES 지수 편입"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기술·창업주 주식 전문 시장인 과학창업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이 13일 개장했다.
류허(劉鶴) 부총리,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13일 상하이 푸둥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서 개장 버튼을 누르며 과학창업판 정식 운영을 선언했다.
류 부총리는 "과학창업판 개장은 중국 자본시장 선진화, 금융시장 개방 심화, 과학혁신 심화에 있어 중대한 의의가 있다"며 "특히 과학창업판에 적용되는 (상장) 등록제는 선택권을 시장에 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정식 운영에 들어갔지만 첫 기업 상장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과학창업판 운영 주체인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웨이신(微芯)생물, 안지(安集)과학기술, 톈준(天准)과학기술 등 6개사의 상장 신청에 동의했다.
과학창업판이 심사제가 아닌 등록제 원칙에 따라 운영돼 이들 회사의 상장은 사실상 결정됐지만 중국 증권감독 당국에 보고하고 비준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황훙위안(黃紅元)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은 "향후 2개월 이내에 첫 과학창업판 상장 종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상장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이래로 현재까지 122개 기업에 과학창업판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과학창업판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된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 창업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면서 여기서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될 것이라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의 개설 공개 이후 단 7개월 만에 과학창업판이 문을 연 것을 두고 중국 당·정이 자본시장 개혁에 매우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과학창업판에는 사업성이 우수한 기술기업이 기존 증시보다 손쉽게 상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상장 특례 제도가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기존 중국 증시에는 적자 기업은 상장할 수 없지만 과학창업판에는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다.
실적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는 과학창업판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가와 전문 투자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 투자금액을 50만 위안으로 설정해 '개미 투자자' 참여가 불가능하다.
또 상장 후 5일간은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으며, 이후에도 가격 변동폭을 ±20%로 일반 시장(±10%)보다 넓게 적용한다.
중국 정부는 과학창업판 개장 이후 대어급 기업들이 미국, 홍콩 증시가 아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에서 'BAT'로 불리는 3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해 징둥닷컴, 샤오미, 핀둬둬 등 유명 기술기업들은 모두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서 상장한 바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정부 주도 차세대 기술 육성 방식을 불공정한 산업 정책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던 방식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차세대 유망 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과학창업판 개장식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금융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개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첨단 기업 육성 제도를 서둘러 제도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개혁의 모습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중국이 영국과 추진 중인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간 주식 교차 거래 제도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도 조만간 개시될 전망이다.
관영 증권시보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가 후룬퉁 거래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곧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스위머는 이날 루자쭈이 포럼에 참석해 영국과 중국 간 협력이 매우 잘 되고 있다면서 중국 A주가 이달 24일부터 FTSE 글로벌 지수에도 편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