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3일 남북정상회담 추진 관련,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 간 회동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다각적 노력이 모색되는 단계에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수주 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나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는 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대미 친서외교와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조의 전달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어서 주목됐다.
통일부 "톱다운 방식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집중 노력"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신임 소장으로 임명된 서호 통일부 차관은 14일 연락사무소로 처음 출근해 업무를 볼 예정이나, 남북 소장 간 '상견례'는 불발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내일 소장이 개성에 오지 못한다는 사실 미리 알려왔다"며 "소장회의는 북측과 앞으로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북측에서는 김영철 임시소장대리가 근무 중이라며 "북측에서도 남측 소장에 대한 영접, 환송과 관련해 나름대로 예를 갖춰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과 관련 정부가 이른바 '무음 영상'을 언론사에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김 제1부부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을 만난 현장에는 유엔사 출입허가 절차 등으로 취재기자단이 동행하지 못했으며, 정부는 현장 영상을 대신 제공하기로 했으나 편집된 영상 속 음성이 전부 삭제한 채 제공돼 취재진의 반발을 샀다.

이 당국자는 "영상제공 과정에서 여러 의사 결정 단계 있었음에도 (기자단의 요구사항을) 건의·설득·납득시키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북측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