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글로벌 달 탐사 레이스에 본격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다음달인 7월 15일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달 차량’을 의미하는 찬드라얀 2호는 지난 2008년 발사된 찬드라얀 1호에 이은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이다. 탐사 장비만 달 표면에 내려보내는 방식이었던 1호와는 달리 직접 선체를 달 표면에 착륙시켜 탐사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발사일로부터 약 50일 뒤인 9월 6~7일께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인도는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나라가 된다. ISRO는 이번 탐사를 통해 지구에선 드물지만 달에는 풍부하게 존재한다고 알려진 헬륨3 매장지 등을 찾아나설 방침이다. 헬륨3는 차세대 핵융합발전 연료로, 1당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들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나라는 증가세다. 중국은 지난 1월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무인 달 탐사선인 ‘창어 4호’를 착륙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예산을 대폭 증액할 계획을 밝혔다. 민간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오리진 등이 달 탐사를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