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개막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 ‘웨딩싱어’.
오는 21일 개막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 ‘웨딩싱어’.
영국 ‘웨딩싱어’, 러시아 ‘테비예와 딸들’ 등 다양한 국가의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뮤지컬 축제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등 대구 지역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8개국의 작품 23편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은 영국 오리지널 뮤지컬 ‘웨딩 싱어’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1998년 애덤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약혼자에게 파혼당한 남자와 진정한 짝을 찾지 못한 여자가 만나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할 로맨틱 코미디로 복고풍 디스코 음악이 펼쳐진다. DIMF 관계자는 “영국 현지에서 복고 열풍과 맞아떨어져 흥행에 성공했다”며 “한국에서도 최근 뉴트로 열풍이 있는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막작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토니상 9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러시아어로 공연하는 ‘테비예와 딸들’이다. 다음달 5~7일 수성아트피아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아버지와 그 전통에 맞서는 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혁명으로 불안정했던 시대적 상황과 겹쳐진다. 개막작과 달리 고전적이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러시아 뮤지컬 특유의 매력을 전해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브 몽탕’(프랑스)과 ‘라 칼데로나’(스페인)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브 몽탕’은 프랑스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탕의 삶을 친누나 리디아를 중심으로 해석했다. 같은 기간 문화예술전용극장에서 열리는 ‘라 칼데로나’는 17세기 스페인 전설의 여배우 라 칼데로나의 일생을 힙합 음악에 녹여냈다.

중국 뮤지컬 ‘청춘’과 ‘시간 속의 그녀’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됐다. 21~23일 아양아트센터에 오르는 ‘청춘’은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가 비밀을 간직한 한 여인을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한국에선 서숙진 무대디자이너와 김미경 기술감독이 참여했다. 같은 곳에서 29~30일 열리는 ‘시간 속의 그녀’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냈다. 중국 유명 가수 황서준의 노래를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장은숙 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