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데렐라' 나올까…아마 삼총사 '長打 반란'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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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
6월20~23일 포천힐스CC
6월20~23일 포천힐스CC
“골퍼 맞아?”
지난 8일 엘리시안 제주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따라나선 갤러리 몇 명이 한 외국인 선수를 보자 눈이 동그래졌다. 눈길을 확 끄는 외모 때문이다. ‘세계 최강’ 한국 골프에 반해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루이자 알트만(브라질)이다. KLPGA 관계자는 “열정이 넘치고 잠재력 있는 해외선수를 특별전형을 통해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트만뿐만 아니다. 다카바야시 유미(일본), 리우 웬보(중국·18)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오는 20일 포천힐스CC(파72·6550야드)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에서 ‘코리아 드림’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 외국인 선수가 정식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골프·공부 병행하는 ‘주골야독’ 재원
독일계 브라질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트만은 국가대표까지 지낸 브라질 여자골프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시메트라투어 시드도 갖고 있다. 201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구파 골퍼기도 하다. “졸업하면 인수합병(M&A)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지난 1월 처음 국내에 얼굴을 알렸지만 시원시원한 외모로 한국 팬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엔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와 패션화보를 찍었고, 파라다이스시티와는 후원 계약까지 맺었다. 알트만은 “세계 최강 선수들이 집결해 있는 KLPGA투어에서 경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골프 무대 도전 자체가 의미”
유미는 국내 투어가 낯설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1년간 필드를 지킨 베테랑이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KLPGA 2019시드순위전’에서 26위를 차지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올 시즌 전체 출전권을 온전히 실력으로 거머쥐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는 커트 탈락했다. K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한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는 51위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는 “도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며 “꿈의 무대 K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한국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에서 ‘골프 영재’로 손꼽히는 웬보도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도전장을 던졌다. 181㎝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뷰익LPGA상하이 공동 2위, 르꼬끄클래식베이징 3위, 중국여자오픈 공동 7위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평균 280야드…아마 장타 ‘빅3’ 총출동
‘괴물’급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대결도 관심이다. 국가대표 홍정민(대전여고부설방통고 2년)과 상비군 출신 이슬기(오상고 3년), 상비군 김다은(오상고 2년)은 웬만한 남자 프로만큼 공을 멀리 치는 ‘슈퍼 장타자’다. 셋 모두 평균 280야드를 넘나든다.
홍정민은 프로 무대가 익숙하다. 4월 끝난 LPGA투어 LA오픈을 경험했고 KLPGA투어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 KLPGA 무대다.
166㎝의 키로 슈퍼급 장타를 날리는 비결에 대해 그는 “국가대표 합숙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이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A오픈 때 LPGA의 트랙맨(스윙분석기)으로 측정한 거리기 때문에 280야드가 나가는 건 확실하다”고 슬며시 자랑하고는 수줍어했다. 5월 열린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공동 14위가 프로 대회 최고 성적. 그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려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슬기도 대표적인 ‘파워골퍼’다. 174㎝의 훤칠한 키에 멘털도 좋다. 그는 이달 초 끝난 KLPGA투어 롯데칸타타 예선을 공동 1위로,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 예선에서도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019 시즌 개막전 KLPGA투어 효성챔피언십에선 아마추어 중 가장 좋은 성적(23위)을 거둬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다.
김다은은 홍정민과 이슬기를 넘어서는 ‘울트라 장타자’다. 163㎝의 키로 290야드 안팎을 쉽게 친다. 2017년 팬텀클래식에서 공동 38위, 올 4월 열린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선 공동 53위를 기록해 ‘정교한 장타자’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김다은은 “평소 무거운 클럽을 들고 빈 스윙을 많이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세 번째 프로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병근/조희찬 기자 bk11@hankyung.com
지난 8일 엘리시안 제주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따라나선 갤러리 몇 명이 한 외국인 선수를 보자 눈이 동그래졌다. 눈길을 확 끄는 외모 때문이다. ‘세계 최강’ 한국 골프에 반해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루이자 알트만(브라질)이다. KLPGA 관계자는 “열정이 넘치고 잠재력 있는 해외선수를 특별전형을 통해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트만뿐만 아니다. 다카바야시 유미(일본), 리우 웬보(중국·18)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오는 20일 포천힐스CC(파72·6550야드)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에서 ‘코리아 드림’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 외국인 선수가 정식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골프·공부 병행하는 ‘주골야독’ 재원
독일계 브라질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트만은 국가대표까지 지낸 브라질 여자골프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시메트라투어 시드도 갖고 있다. 201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구파 골퍼기도 하다. “졸업하면 인수합병(M&A)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지난 1월 처음 국내에 얼굴을 알렸지만 시원시원한 외모로 한국 팬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엔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와 패션화보를 찍었고, 파라다이스시티와는 후원 계약까지 맺었다. 알트만은 “세계 최강 선수들이 집결해 있는 KLPGA투어에서 경쟁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골프 무대 도전 자체가 의미”
유미는 국내 투어가 낯설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1년간 필드를 지킨 베테랑이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KLPGA 2019시드순위전’에서 26위를 차지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올 시즌 전체 출전권을 온전히 실력으로 거머쥐었다.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는 커트 탈락했다. K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한 혹독한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는 51위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는 “도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며 “꿈의 무대 K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한국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에서 ‘골프 영재’로 손꼽히는 웬보도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도전장을 던졌다. 181㎝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도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뷰익LPGA상하이 공동 2위, 르꼬끄클래식베이징 3위, 중국여자오픈 공동 7위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평균 280야드…아마 장타 ‘빅3’ 총출동
‘괴물’급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대결도 관심이다. 국가대표 홍정민(대전여고부설방통고 2년)과 상비군 출신 이슬기(오상고 3년), 상비군 김다은(오상고 2년)은 웬만한 남자 프로만큼 공을 멀리 치는 ‘슈퍼 장타자’다. 셋 모두 평균 280야드를 넘나든다.
홍정민은 프로 무대가 익숙하다. 4월 끝난 LPGA투어 LA오픈을 경험했고 KLPGA투어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 KLPGA 무대다.
166㎝의 키로 슈퍼급 장타를 날리는 비결에 대해 그는 “국가대표 합숙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이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A오픈 때 LPGA의 트랙맨(스윙분석기)으로 측정한 거리기 때문에 280야드가 나가는 건 확실하다”고 슬며시 자랑하고는 수줍어했다. 5월 열린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공동 14위가 프로 대회 최고 성적. 그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려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슬기도 대표적인 ‘파워골퍼’다. 174㎝의 훤칠한 키에 멘털도 좋다. 그는 이달 초 끝난 KLPGA투어 롯데칸타타 예선을 공동 1위로,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 예선에서도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019 시즌 개막전 KLPGA투어 효성챔피언십에선 아마추어 중 가장 좋은 성적(23위)을 거둬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다.
김다은은 홍정민과 이슬기를 넘어서는 ‘울트라 장타자’다. 163㎝의 키로 290야드 안팎을 쉽게 친다. 2017년 팬텀클래식에서 공동 38위, 올 4월 열린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선 공동 53위를 기록해 ‘정교한 장타자’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김다은은 “평소 무거운 클럽을 들고 빈 스윙을 많이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세 번째 프로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병근/조희찬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