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신선식품'으로 폭풍성장…오아시스, 새벽배송 시장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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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앞세운 오아시스 '질주'
오프라인 유통社, 새벽배송 1년
탄탄한 산지 직송 네트워크 바탕
오프라인 유통社, 새벽배송 1년
탄탄한 산지 직송 네트워크 바탕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A사는 올초 비상이 걸렸다. ‘오아시스’란 온라인몰에서 ‘반값’ 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도 오아시스보다 싸게 팔 수 없었다. 그럴 만했다. A사가 1500원에 파는 국내산 무농약 콩나물(300g)을 500원에, 4000원 넘는 제주청정 우유(900mL)도 1650원에 팔았다. 계란, 양파, 삼겹살 등 소비자가 장볼 때 많이 찾는 품목 대부분이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팔렸다. 지금도 대부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오아시스는 모두가 경계하는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매출 올해 400억원 넘을 듯
오아시스는 작년 8월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세상에 없는 가격’이란 콘셉트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은 경계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온라인 매출은 월평균 50%씩 늘고 있다. 지난 3월 매출 22억원을 거뒀고, 4월 들어선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온라인 매출만 4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새벽배송 시장 1위 마켓컬리가 작년에 거둔 매출(1571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까지 합하면 작년 오아시스 전체 매출은 1111억원에 달했다.
새벽배송 시장에선 신생 기업이지만 오아시스는 유기농 신선식품업계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1년 10월 설립 이후 직영 매장 38곳을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71개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사업 초반 간판에도 ‘우리생협’이란 이름을 썼다. 지금도 생협의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새벽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측은 “대부분 상품을 산지 직거래를 통해 조달하고 이익을 최소화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
오아시스가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한 또 다른 비결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간 시너지 효과다. 오프라인 매장은 거점 역할을 한다. 온라인 상품 대부분이 매장에서도 판매된다. 매장에선 오후 4시 이전까지 주문을 받아 당일 보내준다. 온라인의 새벽배송과 오프라인 매장의 당일배송, 여기에 현장 구매까지 소비자로선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 셈이다. 온라인 새벽배송만 하는 마켓컬리 등과 비교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오프라인 매장은 폐기되는 상품을 최소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창고 입고와 보관, 배송 등의 기간을 감안해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도 폐기하는 일이 많다. 오아시스는 예컨대 유통기한이 하루 남은 상품은 매장에서 ‘떨이 판매’를 할 수 있다.
오아시스의 모기업 지어소프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어소프트는 정보기술(IT) 개발, 디지털 광고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오아시스는 이 기술력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광고를 하려 했으나 주문이 너무 많을까봐 하반기로 미뤘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물류센터 규모를 5~6배 키워 이달 중 이전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포장은 또 다른 강점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을 할 때 은박지가 붙어 있는 특수 보랭 박스를 쓴다. 스티로폼 박스에 비해 부피가 작고 처리가 간편하다. 배송 후기에 친환경 포장에 대한 긍정적 댓글이 줄을 잇는다.
생협법 위반 주장도 있어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등 새로운 ‘스타’ 탄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오아시스 기업가치가 1300억~150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매출 증대 속도가 빨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아시스가 급격하게 성장하자 견제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이들은 오아시스가 ‘우리생협 출신’이란 점을 공격하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우리생협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조합원이 아닌 사람을 상대로 장사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생협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게 영리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 관계자는 “우리생협의 상품 조달 등 노하우를 이용해 별개로 사업하고 있어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온라인 매출 올해 400억원 넘을 듯
오아시스는 작년 8월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세상에 없는 가격’이란 콘셉트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국내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은 경계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만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온라인 매출은 월평균 50%씩 늘고 있다. 지난 3월 매출 22억원을 거뒀고, 4월 들어선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온라인 매출만 4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새벽배송 시장 1위 마켓컬리가 작년에 거둔 매출(1571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까지 합하면 작년 오아시스 전체 매출은 1111억원에 달했다.
새벽배송 시장에선 신생 기업이지만 오아시스는 유기농 신선식품업계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1년 10월 설립 이후 직영 매장 38곳을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71개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사업 초반 간판에도 ‘우리생협’이란 이름을 썼다. 지금도 생협의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새벽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측은 “대부분 상품을 산지 직거래를 통해 조달하고 이익을 최소화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
오아시스가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한 또 다른 비결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간 시너지 효과다. 오프라인 매장은 거점 역할을 한다. 온라인 상품 대부분이 매장에서도 판매된다. 매장에선 오후 4시 이전까지 주문을 받아 당일 보내준다. 온라인의 새벽배송과 오프라인 매장의 당일배송, 여기에 현장 구매까지 소비자로선 세 가지 선택지가 있는 셈이다. 온라인 새벽배송만 하는 마켓컬리 등과 비교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오프라인 매장은 폐기되는 상품을 최소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창고 입고와 보관, 배송 등의 기간을 감안해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도 폐기하는 일이 많다. 오아시스는 예컨대 유통기한이 하루 남은 상품은 매장에서 ‘떨이 판매’를 할 수 있다.
오아시스의 모기업 지어소프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어소프트는 정보기술(IT) 개발, 디지털 광고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오아시스는 이 기술력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광고를 하려 했으나 주문이 너무 많을까봐 하반기로 미뤘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물류센터 규모를 5~6배 키워 이달 중 이전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포장은 또 다른 강점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을 할 때 은박지가 붙어 있는 특수 보랭 박스를 쓴다. 스티로폼 박스에 비해 부피가 작고 처리가 간편하다. 배송 후기에 친환경 포장에 대한 긍정적 댓글이 줄을 잇는다.
생협법 위반 주장도 있어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등 새로운 ‘스타’ 탄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오아시스 기업가치가 1300억~150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매출 증대 속도가 빨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아시스가 급격하게 성장하자 견제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이들은 오아시스가 ‘우리생협 출신’이란 점을 공격하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오아시스가 우리생협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조합원이 아닌 사람을 상대로 장사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생협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게 영리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아시스 관계자는 “우리생협의 상품 조달 등 노하우를 이용해 별개로 사업하고 있어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