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6위인 에이치엘비가 항암제를 개발하는 핵심 자회사인 LSK바이오파트너스(이하 LSK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인수합병(M&A)의 승부사로 통하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경영 복귀 사흘 만에 이번 기업구조 재편 계획을 확정지었다.

13일 에이치엘비는 이사회를 열고 에이치엘비의 100% 자회사인 HLB USA와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 개발사인 LSKB의 합병을 결정했다. 성사되면 에이치엘비는 LSKB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지분율은 62.2%다.

미국법인인 LSKB는 에이치엘비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LSKB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은 위암 등 고형암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회사는 조만간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L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회사 주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에이치엘비의 신주 약 261만 주를 HLB USA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LSKB 주주들에게 이 주식을 교부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발행가액(7만2012원)을 감안하면 18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다.

또 리보세라닙의 시판 허가 등이 날 경우 추가로 현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LSKB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구조 재편으로 LSKB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