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의 아들인 종대 씨가 이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었고 그 뒤로 홍업 씨와 3남 홍걸 씨 등 유족이 따랐다.
감리교 신자였던 이 여사는 동교동으로 이사한 1960년대 초부터 창천교회에 다니며 장로를 지냈고 생전에 "창천교회에서 장례식을 열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위원석 맨 앞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등 공동 장례위원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자리했다.
예배는 참석자들이 차례로 이 여사 영전에 헌화하는 것을 끝으로 7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김성재 장례집행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특별히 애도의 마음을 보내고 장례절차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준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준 북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운구 행렬은 이 여사가 1963년 김 전 대통령과 신혼살림을 차린 후 별세할 때까지 살았던 동교동 사저로 향해 노제를 지냈다.
이 여사 운구차를 사저 앞 골목에 세운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모시고 고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사저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실내를 천천히 걸으며 말없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영정 사진을 든 이 여사의 손자 종대 씨는 '김대중', '이희호'라고 나란히 걸린 사저 문패 앞에서 짧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출근길 시민과 이웃이 발길을 멈추고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으며 노제를 마친 유족들이 동교동을 떠날 때는 최현석 마포경찰서장과 사저를 경호하던 시설경호중대가 일제히 거수경례했다.
장례예식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의 정부 주관 사회장 추모식,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의 안장식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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