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대만발 먹거리 바람…'극한 단맛' 흑당 버블티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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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층 중심으로 인기 높아
대만보다 가격 비싸지만 매장마다 인산인해
대만 카스테라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대만보다 가격 비싸지만 매장마다 인산인해
대만 카스테라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건너온 프랜차이즈 '타이거 슈가'의 각 매장 앞에는 매일 흑당 버블티를 맛보기 위해 늘어선 줄로 장사진을 이룬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첫 매장을 연 이 업체는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 진출 3개월 만에 강남, 용산, 명동, 대학로, 부산 등 지점을 6개로 늘렸다. 인기에 비해 매장 수가 많지 않지만 흑당 버블티 원조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흑당 버블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가격은 대만보다 두 배가량 비싸지만 인기도는 현지를 압도한다. 타이거 슈가 강남점 입구에서 만난 대학생 유 모(21)씨는 "주말 같은 경우 30분 넘게 줄을 서야 겨우 살 수 있다"며 "한 번 맛보면 단 맛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세다"고 말했다.
타이거 슈가의 한 매장 점원은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흑당 버블티를 맛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도 부지기수"라고 상황을 전했다.
커피빈은 '블랙슈가펄라떼', '샷블랙슈가펄라떼' 신제품 2종을 출시했고 빽다방도 '블랙펄라떼', '블랙펄카페라떼', '블랙펄밀크티' 등 흑당 관련 신제품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드롭탑 '블랙슈가 아이스탑', 파스쿠찌 '흑당이달고나빙산', 이디야커피 '흑당 밀크티 빙수' 등 흑당 관련 제품이 봇물을 이룬다.
그중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내 프랜차이즈 흑화당은 타이거 슈가와 더불어 흑당 열풍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대만 누가 크래커를 히트시킨 '몽샹82'의 세컨드 브랜드인 이 업체는 창업 6개월 만에 매장을 전국 34곳으로 확장했다. 가격은 타이거 슈가보다 100~200원이 저렴하다.
흑당 버블티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강렬한 비주얼이 꼽힌다.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켜 인스타그램 인증샷으로 자주 사용된다. 타이거 슈가는 매장마다 포토존을 두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 혜택을 주는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때문에 흑당 버블티에 대한 반응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넘쳐난다. 대다수가 '머리가 혼미해질 정도의 극한 단맛'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두 번째는 불황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일 때 사람들은 강한 자극에 집중하는 현상이 있다"며 "미니스커트도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유행한 것처럼 강한 단 맛에 빠져드는 것 역시 '불황의 심리학'이다"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 맛은 수명이 짧기 때문에 지금 유행하는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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