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에서 아쉽게 사상 첫 우승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역전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물론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를 통틀어 한국의 사상 첫 우승 꿈은 깨졌다.

하지만 결승 진출만으로도 대표팀은 한국축구사를 새로 쓴 터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리나라의 FIFA 주관 남자대회 최고 성적은 3위였다.

클럽대항전인 FIFA 클럽월드컵에서 2009년 포항이 3위를 차지했고, 올림픽에서 2012 런던 대회 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뒤 모두 4위로 대회를 마쳤다.

FIFA U-20 월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세계 축구계를 이끌 미래 스타들의 경연장이다.

1977년 시작해 2005년 네덜란드 대회까지는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라는 명칭으로 치러지다 2007년 캐나다 대회부터 현재의 'FIFA U-20 월드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7년 대회부터는 참가국 수가 종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었다.

올해 대회는 22회째다.

우리나라는 2회째였던 1979년 일본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한 이후 40년 만에 역대 최고성적을 냈다.

이번 폴란드 대회가 한국에는 15번째 본선 무대였다.

정정용호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연장 120분간의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여 세네갈을 꺾고 멕시코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남녀를 통틀어서 우리나라가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최덕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대표팀이 맞수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월드 챔피언이 됐다.

정정용호의 준우승으로 아시아는 FIFA U-20 월드컵 우승국 배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우리나라에 앞서 카타르와 일본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제3회 대회였던 1981년 호주대회에서 카타르가 처음 결승에 진출했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카타르와 일본도 결승에서 당시 서독과 스페인에 각각 0-4로 패해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