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정정용호엔 특공대·응원단이 있었다…원팀으로 최고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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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을 치르기 하루 전날. 한국 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뒤 수비수 이규혁(제주)이 자청해서 선수들에게 한마디 했다.
"경기 뛴 사람도 있을 거고 못 뛴 사람도 나올 건데, 못 뛴다고 뒤에서 표현하지 말고 다 같이 한 팀으로 응원하고 내일 잘해줬으면 좋겠다."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규혁이 한 말이었기에 동료들에게는 남다른 울림을 줬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선수로 발탁된 이규혁은 이번 대회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랬다가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처음 뛰었다.
우리 대표팀 21명의 선수 골키퍼 박지민(수원), 최민수(함부르크) 두 명은 결국 1분도 뛰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수비수 이상준(부산·1경기 2분)처럼 출전은 해봤지만 넉넉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은 없다.
팀 승리에 기쁘면서도 '나는 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가라앉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도 속으로는 눈물을 삼켰을지언정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비록 머무는 자리는 벤치였지만 동료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고 응원하고 다시 훈련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벤치 멤버들에게 '특공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미드필더 고재현(대구)에 따르면 "경기를 못 뛰었을 때 감독님이 '벤치에 있는 애들이 특공대다.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신다"면서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나도 못 뛰게 된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뛸 수 있게 밖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쳐주겠다"고 덧붙였다.
고재현은 "(이)규혁이가 응원단장이고, 나는 특공대장을 맡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규혁이는 우리를 더 생각해준다.
숙소에서 표정도 전혀 어둡게 하지 않고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밝은 모습 안에 있는 어두움도 나는 잘 이해하기 때문에 더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결승전을 앞두고 체력이 어떠냐는 물음에 "사실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피곤함보다 동료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
김현우는 "그런데 1분도 못 뛴 선수들이 있지 않나. 그 선수들은 마음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것보다 몸이 힘든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을 봐서라도 힘들다는 티를 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에콰도르와 4강전 승리 후 숙소로 돌아갈 때 팀 버스 안에서 선수들이 '떼창'을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선수들 표현으로 '퇴근길 문화'가 된 그 모습 속에는 주전도, 비주전도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이라는 결실 때문이 아니라 이번 대회 기간 내내 한 팀으로 축제를 즐기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이 더 감동을 줬다.
/연합뉴스
"경기 뛴 사람도 있을 거고 못 뛴 사람도 나올 건데, 못 뛴다고 뒤에서 표현하지 말고 다 같이 한 팀으로 응원하고 내일 잘해줬으면 좋겠다."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규혁이 한 말이었기에 동료들에게는 남다른 울림을 줬다.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선수로 발탁된 이규혁은 이번 대회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랬다가 우크라이나와 마지막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처음 뛰었다.
우리 대표팀 21명의 선수 골키퍼 박지민(수원), 최민수(함부르크) 두 명은 결국 1분도 뛰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수비수 이상준(부산·1경기 2분)처럼 출전은 해봤지만 넉넉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만큼 마음 아픈 일은 없다.
팀 승리에 기쁘면서도 '나는 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가라앉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도 속으로는 눈물을 삼켰을지언정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켰다.
비록 머무는 자리는 벤치였지만 동료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고 응원하고 다시 훈련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벤치 멤버들에게 '특공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
미드필더 고재현(대구)에 따르면 "경기를 못 뛰었을 때 감독님이 '벤치에 있는 애들이 특공대다.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신다"면서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나도 못 뛰게 된다면 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뛸 수 있게 밖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쳐주겠다"고 덧붙였다.
고재현은 "(이)규혁이가 응원단장이고, 나는 특공대장을 맡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규혁이는 우리를 더 생각해준다.
숙소에서 표정도 전혀 어둡게 하지 않고 '수고했다'고 말해준다.
밝은 모습 안에 있는 어두움도 나는 잘 이해하기 때문에 더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결승전을 앞두고 체력이 어떠냐는 물음에 "사실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피곤함보다 동료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
김현우는 "그런데 1분도 못 뛴 선수들이 있지 않나. 그 선수들은 마음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것보다 몸이 힘든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을 봐서라도 힘들다는 티를 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에콰도르와 4강전 승리 후 숙소로 돌아갈 때 팀 버스 안에서 선수들이 '떼창'을 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선수들 표현으로 '퇴근길 문화'가 된 그 모습 속에는 주전도, 비주전도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이라는 결실 때문이 아니라 이번 대회 기간 내내 한 팀으로 축제를 즐기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이 더 감동을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