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가전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의류관리기, 에어프라이어,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 등 '신개념' 가전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16일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류관리기를 포함한 세탁 가전이다.

세탁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세탁 가전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5위까지 뛰어올랐다.

세탁기와 건조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의류관리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6% 늘면서 세탁 가전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19위를 차지했던 에어컨도 10위로 올라섰다.

올해 미세먼지 문제가 지속하면서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봄부터 인기를 끈데다, 지난해 여름 '에어컨 대란'으로 미리 에어컨을 장만해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이 29.1%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를 비롯한 주방 소형가전과 공기청정기 같은 홈케어 가전도 상승세였다.

특히 기존 가전제품 시장의 강자였던 TV나 냉장고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지만, 에어프라이어나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대비 85.9% 증가했고 에어프라이어는 무려 401%나 늘었다.

스킨케어 기기는 64%, 홈케어 가전은 60.7% 매출이 증가했고 주방 소형 가전(37.1%)과 청소기(14.5%) 매출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 1위는 라면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맥주는 와인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올해 2위로 내려섰다.

2017년 상반기 매출 순위 33위에 그쳤던 와인은 지난해 20위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5위까지 뛰어올랐다.

수입 맥주는 2017년 이마트 전체 주류매출의 26.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5.5%에 이어 지난 5월에는 22.8%까지 감소했다.

그 사이 와인은 18.3%에서 23.3%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세먼지·이른 더위에 이마트 상반기 가전제품 날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