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아라비아 왕국' 오만, 탁 트인 바다·웅장한 바위산…사막이 빚은 중동 최고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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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조은영의 '무브무브' - 중동의 노르웨이 오만
조은영의 '무브무브' - 중동의 노르웨이 오만

신비한 아라비아의 왕국, 오만

오만은 ‘중동의 노르웨이’라 불린다. 이유는 국토의 80%가 바위산과 사막으로 이뤄져 산세가 우람하고 웅장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를 연상할 수 있는 신비롭고 독특한 풍경을 자주 만날 수 있고, 아름다운 해변, 사막과 오아시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오만을 칭송하는 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오만이 이슬람 국가 중 가장 안정된 나라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중동 지역에서는 요르단과 함께 정치적 안정을 이룬 국가며 세계경제포럼에서 시행한 ‘안전과 치안’ 분야에 대한 조사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다는 2016년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참고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는 핀란드, 한국은 61위였다.
두바이에서 무산담 지역을 여행하는 두 가지 방법

가장 아름다운 해변, 지기베이
과연 이런 곳에 리조트가 있을까? 의문이 솟구쳐 오를 무렵 반가운 식스센스 로고가 보인다. 가파른 언덕을 꼬불꼬불 천천히 올라가니 멀리 절벽 아래로 희끄무레한 돌산과 해변, 그리고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말로만 듣던 패러글라이딩 체크인 포인트에 도착한 것이다. 식스센스 지기베이가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독특한 체크인 방식 때문인데, 천혜의 지형을 살려 약 10~15분간의 비행 후 리조트에 도착하는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체크인 방법은 배, 차량, 패러글라이딩 중 선택할 수 있다.

사막 그리고 경이로운 자연, 볼거리가 넘치는 오만
남북에 걸쳐 180㎞ 길이로 펼쳐진 거대한 와히바(Wahiba) 사막은 사구로 유명하다. 바람이 불면 일렁대는 모래의 모습,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모래의 색이 장관이다. 최고 200m까지 쌓이는 사막 언덕을 사륜구동으로 오르내리는 듄 배싱과 다양한 사막 사파리 투어도 즐길 수 있다. ‘수르’의 ‘라스 알 하드’와 ‘라스 알 진즈’ 해변은 수천 마리의 거북이가 알을 낳는 곳으로 유명하다. 몇천 ㎞를 여행하던 거북들이 일제히 돌아와 알을 낳는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두바이에서 차량으로 무스카트에 가는 길이라면 신밧드의 고향 ‘소하르(Sohar)’를 들러봐도 좋을 것이다. 시장과 항구, 소하르 성 등 마을 곳곳을 거닐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보다도 300년이나 앞서 세계를 돌아본 오만인들을 상상해 본다. 그들은 북동풍이 불면 아시아로 항해했다. 중국과는 대추야자와 비단, 도자기 등을 물물교환했다. 고려 현종 15년(1024년)에는 아라비아 상인 100명이 찾아와 중동지역 특산물을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글=조은영 여행작가 movemagazine01@gmail.com 사진=조은영, 픽사베이
여행 메모
인천공항에서 오만 무스카트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두바이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사전에 렌터카 회사에서 허가증을 받아 국경 검문소에 제출해야 한다. 국경에서 차량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한국인은 4주 이내 방문할 시 비자가 필요 없다. 화폐는 1리알(OMR)=약 3000원(2019년 4월 기준), 무산담은 두바이에서 가까워 아랍에미리트 화폐인 디르함(AED)도 통용된다.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들이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어 신혼여행지로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