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편의성 강화해 유럽 시장 석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사진)의 환자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6일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임랄디의 상온 보존 기간을 14일에서 28일로 늘리는 내용의 라벨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등 생물학적 제제가 주성분이어서 용법과 용량에 따른 보관 가이드라인이 엄격하다. 오리지널 제품인 애브비의 휴미라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25도 이상에서 14일까지만 보존할 수 있다.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치료제 보관 기간 제약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임랄디가 아달리무맙 제제로는 최초로 보존 기간을 2배로 늘리면서 환자의 투약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된 임랄디는 지난 1분기까지 누적 매출 5230만달러(약 580억원)를 기록하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 유럽류머티즘학회’에 참가한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강조했다. 환자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꾸준히 투여하려면 병원에서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보다 스스로 놓을 수 있는 피하주사형이 편리하다. 이 때문에 바이오기업들은 경쟁 제품보다 덜 아프고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임랄디는 손에서 주사기가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표면을 처리하면서 라텍스 알레르기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본부장(전무)은 “임랄디의 보존 기간 연장 승인은 회사의 우수한 R&D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 환자의 사용 편의성을 더 높여 임랄디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