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바이오벤처 '통 큰 투자'…전남대, 지방국립대 연구수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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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지방 거점대학 순위 분석
부산대, 10계단 뛰어 16위
전북대, 산학협력 교수진 2배로
충남대, 창업전담인력 10배 확충
지방 거점대학 순위 분석
부산대, 10계단 뛰어 16위
전북대, 산학협력 교수진 2배로
충남대, 창업전담인력 10배 확충
심장의 피를 역류하지 않게 하는 심장판막은 심장 기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위험부담이 큰 심장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 부산대 산학협력단 산하 벤처회사인 타우피엔유메디칼은 절개 없이 치료 가능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혁신성을 인정한 벤처캐피털들은 지난 2월 30억원을 선뜻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에 달한다. 부산대가 육성하는 벤처기업은 타우피엔유메디칼을 비롯해 30개에 이른다.
부산대, 산학·취업지원 강화
부산대는 ‘2019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종합순위 16위로 10계단 뛰었다.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의 약진이 배경이다. 부산대 산하 기술지주회사·자회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5억8400만원으로 전년(약 15억8900만원)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매출 순위는 16위에서 8위로 올랐다. 산학협력단 고용인원 규모와 기술이전 수입액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술지주회사가 2017년 산학협력단 내 기술이전조직과 통합하면서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풀이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의 기술이전 수입액은 2016년 18억8000만원에서 2017년에는 27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특허 등록도 2016년 190건에서 2017년 236건으로 증가했다.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2011년 신라젠과 함께 바이오벤처를 설립해 항암 신약을 개발한 게 대표적 성공 사례”며 “성공을 이어갈 유망 바이오벤처를 계속 키우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는 2022년 의료 및 정보기술(IT) 융합대학인 ‘정보의생명공과대학’을 양산캠퍼스에 세운다. 여기를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비 9080억원에 지방비 매칭 예산 1450억원 등 1조53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대는 취업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취·창업 지원 부문은 17계단 점프한 29위였다. 부산대는 재학 중 현장실습 경험을 취업에 연계하는 정부의 ‘국가 교육근로장학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에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참가 인원은 작년 기준 277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졸업생이 멘토를 맡아 후배 멘티를 돕는 ‘선후배 손잡기’는 2017년 시작한 이후 누적 참여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연구의 질’ 돋보인 전남대
호남 지역의 중점거점대학인 전남·전북대는 각각 교육·연구의 질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나란히 20위권에 들었다. 전남대는 8계단 상승한 25위, 전북대는 6계단 상승한 20위에 올랐다.
전남대는 연구의 질 부문에서 돋보였다.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는 2017년 600만원에서 작년 1195만원으로 늘었다. 2017년 2708개의 연구과제를 따내며 지방 국립대 중 가장 많은 연구비(약 1400억원)를 수주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017년 취임한 정병석 총장이 ‘연구중심 대학’을 조성하기 위해 △우수 연구성과에 대한 보상제도 확대 △신임교수 실험실 구축 지원 △신속한 연구자 애로사항 처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연구비 관리 체계는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연구환경이 개선되면서 연구 실적도 내고 있다. 지난 2월 류제황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관절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히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에 실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북대는 산학협력 부문에서 높이 평가됐다. 대학 산하 기술지주회사·자회사들은 지난해 약 58억5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약 33억1100만원)보다 20억원 이상 늘었다. 산학협력의 전문성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0년 이상 민간·국가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채용형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2017년 4명에서 작년 9명으로 늘렸다.
전북대는 전북지역 4개 대학(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전주대)과 합자 설립한 전북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전북대 연구원이 주축이 된 나노섬유 벤처기업 나노포라는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5월 코오롱머티리얼즈에 인수합병됐다.
취업지원 힘 쏟은 충남대
충남대는 올해 종합순위 22위로 16계단 상승했다. 교육의 질과 취·창업 지원 부문에서 2계단, 11계단 각각 오른 데 힘입었다. 창업 관련 전담인력을 2명에서 23명으로 확충하고, 1인당 창업지원액도 전년보다 8배 늘린 점이 작용했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는 교수확보율과 국가장학금 수혜 비율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충남대는 2016년부터 체계적인 취·창업 지원을 위해 학생처 취업지원과를 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재개발원에 취업지원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창업교육센터를 뒀다. 건물 3층을 창업 전용공간으로 배치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 창업자와 창업동아리의 입주 공간, 멘토링 전용공간, 창업교육 공간, 시제품 제작 및 실습이 가능한 메이커스빌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공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게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부산대는 ‘2019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종합순위 16위로 10계단 뛰었다. 산학협력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의 약진이 배경이다. 부산대 산하 기술지주회사·자회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5억8400만원으로 전년(약 15억8900만원)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매출 순위는 16위에서 8위로 올랐다. 산학협력단 고용인원 규모와 기술이전 수입액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술지주회사가 2017년 산학협력단 내 기술이전조직과 통합하면서 시너지가 발휘된 것”으로 풀이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의 기술이전 수입액은 2016년 18억8000만원에서 2017년에는 27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특허 등록도 2016년 190건에서 2017년 236건으로 증가했다.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2011년 신라젠과 함께 바이오벤처를 설립해 항암 신약을 개발한 게 대표적 성공 사례”며 “성공을 이어갈 유망 바이오벤처를 계속 키우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는 2022년 의료 및 정보기술(IT) 융합대학인 ‘정보의생명공과대학’을 양산캠퍼스에 세운다. 여기를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비 9080억원에 지방비 매칭 예산 1450억원 등 1조53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대는 취업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취·창업 지원 부문은 17계단 점프한 29위였다. 부산대는 재학 중 현장실습 경험을 취업에 연계하는 정부의 ‘국가 교육근로장학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에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참가 인원은 작년 기준 277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졸업생이 멘토를 맡아 후배 멘티를 돕는 ‘선후배 손잡기’는 2017년 시작한 이후 누적 참여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연구의 질’ 돋보인 전남대
호남 지역의 중점거점대학인 전남·전북대는 각각 교육·연구의 질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나란히 20위권에 들었다. 전남대는 8계단 상승한 25위, 전북대는 6계단 상승한 20위에 올랐다.
전남대는 연구의 질 부문에서 돋보였다. 교수 1인당 교내 연구비는 2017년 600만원에서 작년 1195만원으로 늘었다. 2017년 2708개의 연구과제를 따내며 지방 국립대 중 가장 많은 연구비(약 1400억원)를 수주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017년 취임한 정병석 총장이 ‘연구중심 대학’을 조성하기 위해 △우수 연구성과에 대한 보상제도 확대 △신임교수 실험실 구축 지원 △신속한 연구자 애로사항 처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연구비 관리 체계는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연구환경이 개선되면서 연구 실적도 내고 있다. 지난 2월 류제황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관절연골 콜레스테롤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히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에 실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북대는 산학협력 부문에서 높이 평가됐다. 대학 산하 기술지주회사·자회사들은 지난해 약 58억5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약 33억1100만원)보다 20억원 이상 늘었다. 산학협력의 전문성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0년 이상 민간·국가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채용형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2017년 4명에서 작년 9명으로 늘렸다.
전북대는 전북지역 4개 대학(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전주대)과 합자 설립한 전북기술지주회사를 통해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전북대 연구원이 주축이 된 나노섬유 벤처기업 나노포라는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5월 코오롱머티리얼즈에 인수합병됐다.
취업지원 힘 쏟은 충남대
충남대는 올해 종합순위 22위로 16계단 상승했다. 교육의 질과 취·창업 지원 부문에서 2계단, 11계단 각각 오른 데 힘입었다. 창업 관련 전담인력을 2명에서 23명으로 확충하고, 1인당 창업지원액도 전년보다 8배 늘린 점이 작용했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는 교수확보율과 국가장학금 수혜 비율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충남대는 2016년부터 체계적인 취·창업 지원을 위해 학생처 취업지원과를 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인재개발원에 취업지원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창업교육센터를 뒀다. 건물 3층을 창업 전용공간으로 배치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 창업자와 창업동아리의 입주 공간, 멘토링 전용공간, 창업교육 공간, 시제품 제작 및 실습이 가능한 메이커스빌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공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게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