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흥행 역주행, 500만 돌파…'기생충' 제치고 17일 만에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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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인 캐릭터·흥겨운 노래에 관객 호응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사진)이 흥행 역주행으로 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00만 관객을 돌파해 ‘겨울왕국’(1029만 명)에 이어 국내 디즈니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이날 ‘기생충’을 제치고 지난달 30일 이후 17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재등극했다. 개봉 25일째인 이날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디즈니영화 국내 역대 흥행 2위 ‘미녀와 야수’의 최종 관객 수(513만 명)도 넘어섰다. 국내 뮤지컬 영화 흥행 순위로도 ‘겨울왕국’과 ‘레 미제라블’(592만 명)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알라딘’은 이틀 만에 ‘악인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으나 ‘기생충’ 등 잇단 화제작의 개봉으로 3위까지 떨어졌다가 1위를 재탈환했다.
뻔한 이야기인데도 관객들을 붙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캐릭터를 확 뒤집은 게 컸다. 재스민 공주(나오미 스콧 분)는 양순하고 수동적인 공주가 아니라 진취적인 리더다. 이웃 나라의 멍청한 왕자와 결혼하느니 자신이 왕이 돼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 속 재스민 공주와의 30년 가까운 시차만큼이나 여성상의 변화가 느껴진다. 재스민 공주가 악당과 맞서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부르면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장면은 백미다. 램프 요정 지니 역 윌 스미스의 변신도 흥미롭다. 그동안 무게감 있는 영웅 캐릭터를 많이 해냈던 스미스가 여기서는 웃음을 책임진다. 파란색 근육을 출렁거리며 경쾌하게 춤추며 노래한다.
뮤지컬 영화답게 시종일관 신나고 흥겨운 음악이 흐른다. ‘스피치리스’ 외에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나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등이 귓전을 파고든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오감체험형 4DX 상영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알라딘’은 전국 34개 4DX관에서 20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영화 ‘인터스텔라’의 관객 수를 뛰어넘었다. 움직이는 모션체어와 싱어롱을 결합한 일명 ‘댄서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비결이다. 알라딘과 재스민이 마법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 때는 테마파크에서 ‘매직 카펫 라이딩’을 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알라딘’은 이틀 만에 ‘악인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으나 ‘기생충’ 등 잇단 화제작의 개봉으로 3위까지 떨어졌다가 1위를 재탈환했다.
뻔한 이야기인데도 관객들을 붙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캐릭터를 확 뒤집은 게 컸다. 재스민 공주(나오미 스콧 분)는 양순하고 수동적인 공주가 아니라 진취적인 리더다. 이웃 나라의 멍청한 왕자와 결혼하느니 자신이 왕이 돼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992년 원작 애니메이션 속 재스민 공주와의 30년 가까운 시차만큼이나 여성상의 변화가 느껴진다. 재스민 공주가 악당과 맞서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부르면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장면은 백미다. 램프 요정 지니 역 윌 스미스의 변신도 흥미롭다. 그동안 무게감 있는 영웅 캐릭터를 많이 해냈던 스미스가 여기서는 웃음을 책임진다. 파란색 근육을 출렁거리며 경쾌하게 춤추며 노래한다.
뮤지컬 영화답게 시종일관 신나고 흥겨운 음악이 흐른다. ‘스피치리스’ 외에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나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등이 귓전을 파고든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오감체험형 4DX 상영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알라딘’은 전국 34개 4DX관에서 20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영화 ‘인터스텔라’의 관객 수를 뛰어넘었다. 움직이는 모션체어와 싱어롱을 결합한 일명 ‘댄서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비결이다. 알라딘과 재스민이 마법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 때는 테마파크에서 ‘매직 카펫 라이딩’을 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