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배송 천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두현 논설위원
![[천자 칼럼] '배송 천국'](https://img.hankyung.com/photo/201906/AA.19893519.1.jpg)
예전 같으면 대형마트나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던 사람들이 요즘은 간편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장을 본다. 새벽 배송 시장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의 하루 평균 주문량은 지난해 3월 8000건에서 올 5월 3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1년 전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오아시스의 월 매출은 올 1월 8억원에서 3월 22억원으로 뛰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활용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배송 천국’이 앞당겨진 것은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물류 혁신 덕분이다. 해외에서는 기술 활용 속도가 더 빠르다. 미국 월마트는 소비자가 집에 없을 때는 직원이 집안 냉장고에 식료품을 넣어 주는 ‘인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는 동영상으로 그 과정을 지켜본다.
자율주행차와 로봇·드론(무인항공기) 배송도 등장했다. 미국 포드사는 자율주행차가 배송지 인근에 도착한 뒤 로봇이 물품을 짐칸에서 내려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드론 배송 분야에서는 중국 징둥닷컴이 2016년 시범 비행을 시작한 뒤 베이징 외곽 등에 60여 개 드론 항로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각종 규제로 발이 묶여 있다. 그나마 우정사업본부가 2021년 도서 지역 드론 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배달산업이 매년 10%씩 성장해 2030년 3600억달러(약 40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아프리카 가나에서도 지난 4월 드론을 이용한 의약품 배송이 시작됐다.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