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중국 경기 흐름에 대해 "5월 소비와 수출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둔화 압력은 점증되고 있다"며 "6월부터 미국 관세부과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소매판매가 전년비 8.6%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부진했던 자동차 판매가 2.1% 증가하면서 11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며 "다만 이러한 증가율 회복은 전년도 낮은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실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엔 제한적"이라 말했다. 실제 가전과 가구 등 주요 내구재 품목도 증가율이 반등했지만 추세적인 회복세 여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정 연구원은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5.0%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며 "5월 제조업 PMI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주문·재고 스프레드도 축소되면서 광공업생산 부진은 일정부분 예상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을 비롯해 주요 산업 모두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책으로 해외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내 광공업생산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시장예상을 하회한 전년비 5.6%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제조업투자는 2.7%로 증가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증가율에 그치고 있다"며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효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인프라투자가 4.0% 증가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방은행들이 그림자금융을 통한 유동성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인프라투자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