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큰 유통공룡…"대형마트 3사, 하반기에나 부진 마무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형마트 할인행사 나섰지만 신통치 않아
온라인 업체 급성장…경쟁 더욱 심화될 것
온라인 업체 급성장…경쟁 더욱 심화될 것
대형마트 3사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로의 소비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대형마트의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었다. 점포당 매출도 7%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전년보다 2.5%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2018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9% 급감했다. 매출액은 7조6598억원으로 3.67%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91억원, 영업이익 462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9%나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317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1%, 79.0%씩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영업이익 감소율이 더욱 커졌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11.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79% 감소한 84억원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경쟁 상대인 온라인 업체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가 전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로 쿠팡이나 위메프 등 온라인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쪽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지난 3~4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마켓컬리와 같은 새로운 경쟁 사업자들의 시장 참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통업체의 비수기로 통하는 올 2분기 역시 실적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공휴일 수가 줄어들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 하반기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상대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가 1분기보다 부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적어도 하반기에 진입해야 이러한 부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업체는 모두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으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이커머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와 합작해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마트몰은 지난 1일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하고 신설 통합법인인 '(주)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이마트몰은 공시를 통해 "법인간 분리돼 있던 플랫폼의 운영주체를 일치시켜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자필로 편지를 전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언급했다. 임 대표는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기던 그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진화를 시작했다"며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몬, 위메프, 쿠팡 등 기존 온라인 강자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놓은 상태에서 변화에 둔감했던 대형마트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정현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은 다수의 사업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온라인 쇼핑 사업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었다. 점포당 매출도 7%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전년보다 2.5%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실적 악화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의 2018 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9% 급감했다. 매출액은 7조6598억원으로 3.67%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91억원, 영업이익 462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9%나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317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1%, 79.0%씩 감소한 수치다.
올들어서는 영업이익 감소율이 더욱 커졌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 줄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11.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79% 감소한 84억원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경쟁 상대인 온라인 업체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가 전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로 쿠팡이나 위메프 등 온라인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쪽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지난 3~4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마켓컬리와 같은 새로운 경쟁 사업자들의 시장 참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통업체의 비수기로 통하는 올 2분기 역시 실적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공휴일 수가 줄어들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올 하반기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상대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가 1분기보다 부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적어도 하반기에 진입해야 이러한 부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업체는 모두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으로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이커머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와 합작해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사업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이마트몰은 지난 1일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하고 신설 통합법인인 '(주)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이마트몰은 공시를 통해 "법인간 분리돼 있던 플랫폼의 운영주체를 일치시켜 비용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자필로 편지를 전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언급했다. 임 대표는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기던 그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진화를 시작했다"며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몬, 위메프, 쿠팡 등 기존 온라인 강자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놓은 상태에서 변화에 둔감했던 대형마트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정현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은 다수의 사업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온라인 쇼핑 사업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