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5세대(5G) 이동통신 설비 입찰을 진행한 결과 화웨이(華爲)가 가장 많은 물량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조달 사이트를 통해 5G 구축 설비인 MME와 SAE-GW 입찰 결과를 공고했다.

MME의 경우 450세트 중 화웨이가 가장 많은 219세트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에릭슨(153세트), 노키아(56세트), ZTE(22세트) 순으로 물량을 수주했다.

SAE-GW 설비는 681세트 중 화웨이가 369세트로 가장 많은 물량을 낙찰받았고 다음으로는 에릭슨(231세트), 노키아(60세트), ZTE(21세트) 순이었다.

두 종류 장비를 합친 총 입찰 물량 중 수량 기준으로 화웨이가 가져간 물량 비율은 약 52%에 달했다.

신경보는 "화웨이 낙찰 물량이 가장 많아 이번 5G 대량 입찰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5G 망 상용화 일정을 앞당겨 미국의 제재로 고사 위기에 처한 화웨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에 5G 영업 허가증을 발급하면서 본격적인 5G 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 업계에서는 중국 3대 이통사가 올해만 320억 위안(약 5조4천500억원)을 들여 7∼8만개의 기지국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