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의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취소하면서 에어부산의 보라카이 칼리보 국제공항 부정기 운항이 17일 전면 중단됐다. 보라카이 운항 허가 취소가 정기편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다른 항공사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환경보호를 이유로 이날부터 전 세계에서 보라카이 칼리보로 취항하는 부정기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지난 4월 26일부터 4개월 일정으로 매주 두 차례(월·금) 부산~칼리보 부정기편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가 지난 14일에서야 부정기편 운항 중단을 확정하면서 이날 저녁 늦게 칼리보에 도착한 에어부산(BX7435편) 승객 120명은 17일 부산으로 돌아오는 에어부산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으로 당초 목적지(부산)가 아닌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에어부산을 통해 오는 8월 26일까지 부산~칼리보 노선 항공권을 이미 구매한 1000여 명의 승객들도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다른 항공편을 구해야 할 형편이다.

필리핀은 지난해에도 4월부터 10월까지 환경 정화를 위해 보라카이를 전면 폐쇄했다. 인천~칼리보 노선은 에어서울과 진에어 등 국적사 두 곳과 필리핀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등 외항사 네 곳이 정기편을 띄우고 있다. 2017년 55만1208명에 달했던 인천~칼리보 노선 탑승객은 보라카이 폐쇄 여파로 작년엔 40%가량 줄어든 33만6635명에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이 주 수입원인 필리핀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보라카이 완전 폐쇄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