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 "길막 죄송합니다" 사거리 한복판에 차량을 세워야 했던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죄송합니다. 길을 좀 막았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에 정차 중인 블랙박스 차량. 신호가 바뀌고 천천히 좌회전을 시도하던 중 사거리 좌측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는 걸 발견한다. 보행자 신호는 빨간불이지만 거동이 불편한지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고령의 보행자. 상황을 파악한 블랙박스 차량은 천천히 보행자 앞을 차량으로 막아서며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때까지 그 앞을 지켜준다.
지난 10일 “죄송합니다 길을 좀 막았습니다”고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게재한 A 씨는 “급작스럽게 차량을 정차해 통행에 불편함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보행자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보행자가 미처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보행자의 안전이 걱정되어 부득이하게 차량으로 길을 막아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행히 후행 차량이었던 LF 소나타와 모닝이 클랙슨을 울리지 않은 채 기다려주었다. 또한, 당시 무턱대고 도로 위에 정차한 것이 아닌 비상등을 켜고 사이드 미러를 통해 후방을 확인하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유의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안에 담긴 A 씨의 따듯한 선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성공할 인생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천사인 것 같다”, “소리 없는 영웅이다”,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훈훈한 글이다”, “길을 막아 주셔서 감사하다”, “센스가 넘치는 운전자다”, “쉽지 않은 판단인데 대단하다”, “영상을 보고 뭉클해졌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